개천에서 용나기 점점 어려워진다? 교육비 격차가 무려…

세종=박민우기자

입력 2016-02-09 15:58 수정 2016-02-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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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이 매달 쓰는 교육비가 저소득층의 8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 상승의 사다리로 불리는 교육에서 지출비용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개천에서 용 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3분기(7~9월) 가계동향’에 나타난 지난해 3분기 소득 5분위 가구(월소득 608만 원 이상)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62만7700원이었다. 이는 소득 1분위 가구(월소득 232만 원 이하)의 월평균 교육비인 8만200원의 7.8배에 달한다.

교육비에 쏟는 비중도 크게 차이가 났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406만3200원)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4%에 달했다. 반면 소득 1분위 가구는 월평균 소비지출(128만8600원)의 6.2%만 교육비로 썼다.

교육(7.8배)은 교통, 통신 등 12개 소비지출 항목에서 소득 1분위와 5분위의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이었다. 다음으로 오락·문화 지출액 차이(5.0배)가 컸고, 교통(4.5배), 의류·신발(4.4배), 음식·숙박(4.1배) 순으로 격차가 컸다.

계층간 교육비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2010년 소득 5분위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1분위의 6.3배, 2011년에는 6.1배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2년 6.5배, 2013년 6.6배에서 2014년에는 7.9배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나고 부모에 재력에 따라 교육의 기회와 질이 달라지면 전문가들은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끊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연구팀이 전국 179개 학교 중학생 3만872명을 조사 분석해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하위 25%이면서 학업 성취도가 상위 25%에 속하는 학생은 2007년 21.8%에서 2013년 18.8%로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취약계층 학생들이 열악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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