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개발 난항 “양산 미루고 미뤄”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1-29 08:00 수정 2016-0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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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15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픽업트럭 콘셉트카 ‘산타크루즈(프로젝트명 HCD-15)’의 양산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 도로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가 멀지 않았음을 암시했으나, 현재는 모든 일정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미국 트럭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크로스오버 트럭 콘셉트카 산타크루즈(Santa Cruz Crossover)의 양산차 개발이 실험차 테스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타크루즈 양산차는 실내외 디자인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나, 실험차의 도로주행 테스트 과정에서 차량의 콘셉트에 맞는 도심 및 아웃도어 등 다양한 조건의 주행성능을 만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앞서 모터쇼에서 공개된 산타크루즈 콘셉트카의 디자인은 전면부 대형 헥사고날(Hexagonal)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강렬한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역동적이고 독창적으로 꾸며졌다.

실내는 뒷좌석의 경우 탑승 편의성을 향상시킨 수어사이드 도어(suicide doo), 루프 및 적재함에 설치된 미끄럼 방지용 패드 등을 통해 실용성을 높이고 소형 CUV 수준의 비교적 짧은 휠베이스(축간거리)로 정글이나 산악지대 등 험로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주차가 가능해 기존 픽업트럭들의 단점을 보완하기도 했다.

콘셉트카의 파워트레인은 190마력의 친환경 2.0터보 디젤엔진과 ‘H-TRAC(사륜구동시스템)’을 장착했다. 특히 산타크루즈의 적재함은 필요 시 덮개를 장착해 적재함 내에 다양한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적재 물품의 크기에 따라 적재함의 길이를 최대 중형 픽업트럭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갖춰 기존 픽업트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달 초 열린 2016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현대차 미국법인장 데이브 주코브스키(Dave Zuchowski)는 “산타크루즈의 양산시기에 대한 현대차 본사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언제 발표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해 산타크루즈의 양산차 출시가 임박했음을 암시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6일 2015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내수 69만3000대, 해외 431만7000대를 더한 총 501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신형 아반떼, EQ900, 아이오닉을 주요시장에 순차 출시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을 내놨다. 또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급차 및 SUV 공급을 확대해 보다 능동적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픽업트럭 진출을 위한 신차 출시에 대한 언급은 없어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각각 76만1710대, 62만5818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대비 5.0%, 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싼타페를 기아차는 쏘렌토R, K3 등을 주력으로 판매해 제너럴모터스, 포드, 토요타, FCA그룹, 혼다, 닛산에 이어 판매량 7위, 점유율 7.9%를 차지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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