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티구안 9000대 눈앞…수입차 최고 판매 경신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12-07 11:45 수정 2015-12-07 11:50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는 폴크스바겐 SUV 티구안으로 사실상 굳혀졌다. 티구안은 지난달 이미 수입차 단일차종 연간 최다 판매 대수(2014년·8106대)를 갈아치운 상황에서 사상 첫 900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11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88대가 팔려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지난 9월 이후 두 달 만에 1위 복귀. 최근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놀라운 기록이다. 문제가 터진 후 북미의 폴크스바겐 실적이 20% 이상 급감했지만, 한국은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조작 스캔들로 떠들썩했던 10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무려 67.4% 감소한 947대에 그치자 곧바로 파격적인 구매조건을 내걸었다. 업체 측은 이 기간 현금으로 차를 사면 최대 1772만 원 이상 할인혜택과 티구안과 골프 등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했다. 그 결과 11월 신차 등록 대수는 4571대로 9월보다 477% 증가하는 등 조작 문제를 완벽히 잠재웠다.
이 전략의 최대 수혜자는 ‘티구안’이었다. 전달까지 무려 네 번(3~4월·6월·9월)의 베스트셀링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좋았던 티구안은 10월 판매량 급감 후 이 같은 혜택이 더해지자 다시 1위(1228대)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티구안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등극도 유력해졌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대수 8269대를 기록 중인 티구안은 2위 아우디 A6 35 TDI(6349대)와의 격차를 2000대 가까이 벌려 놔 순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티구안 판매량은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EA189 엔진을 장착한 유로5 모델들은 이미 판매가 중단돼 현재 판매 모델에는 영향이 없고, 이 같은 판매책이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기가스 관련 문제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실적 늘리기만 급급한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폴크스바겐그룹은 북미에서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가 확인된 차량에 대해 1000달러 규모를 보상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리콜 발표 외에 어떠한 보상책도 나오지 않았다.
폴크스바겐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와 협의해 최대한 빨리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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