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투싼, 철커덕 후 ‘7초간의 폭주’ 급발진(?) 의심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05-29 12:30 수정 2015-05-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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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형 올 뉴 투싼이 출시 두 달 만에 급발진 논란에 휘말렸다. 사고 당시 상황이 이전 급발진 추정사고들과 거의 유사한 패턴을 보여 급발진을 의심받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강동구 왕복 4차선 도로에서 통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차량 한 대가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문제의 차량이 천천히 골목길을 빠져나오다가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철커덕’ 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내달렸다. 이후 차량은 엄청난 속도가 붙은 채로 횡단보도 행인을 가까스로 피하고, 차들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인도 위를 약 7초간 폭주했다. 시속 120km 이상 속도로 질주한 차량은 신호등과 가로수를 잇달아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춰 섰다.

이번 급발진 추정사고는 과거 일부 운전자들이 급발진이라고 주장했던 사례와 매우 흡사해 보인다. 실제로 정부 급발진 합동조사반(당시 국토해양부 산하)이 꾸려진 2012년 1차 조사 대사 차량이었던 스포티지R과 2차 YF쏘나타, BMW 528i 등 그동안 밝혀진 급발진 추정 차량의 주행 패턴은 일정하다. 천천히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100km/h이상 급가속이 진행된다. 제동장치는 통제불능, 물체를 충돌하고서야 차량이 멈춰 서는 형태다.
2012년 정부 급발진 합동조사단은 1,2차로 나눠 급발진 추정사고 원인을 분석했지만 차량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들 차량은 전부 차량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 이로 인해 YF쏘나타 운전자는 7중 추돌사고로 17명의 부상자를 낸 책임을 물어 ‘8대 중과실’로 면허정지처분, BMW 차주 가족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고차량이 신형 투싼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야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번 사고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운전자는 차량이 갑자기 급가속하고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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