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저물가 ‘3低 시대’…투자형 재테크 전략은?

동아일보

입력 2015-04-13 14:03 수정 2015-04-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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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빨간 돼지 저금통의 추억이 있다. 한푼 두푼 모아 저금통이 가득 차면 은행에 들고 가 저축했다. 지금보다는 금리가 훨씬 높았던 과거 ‘저축의 시대’에는 ‘티끌모아 태산’을 강조했다. 열심히 돈을 모아 저축만 잘해도 높은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예·적금 금리가 1%대인 지금은 저축만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건 꿈같은 일이 됐다.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등 3저(低) 시대로 변화한 만큼 이에 걸맞은 재테크 마인드가 필요하다.

재테크 유형은 미래의 불확실한 수익을 꺼려 예·적금과 같은 확정금리상품을 통해 재테크를 하는 저축형과,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더라도 더 나은 수익을 위해 투자상품을 선호하는 투자형으로 나뉜다. 이미 충분한 자산이 있어 실현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해도 개의치 않는다면 저축형이 적합하지만, 자산이 그만큼 넉넉하지 않다면 투자형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축을 통한 이자수익에만 의존하다가는 노후생활을 궁핍하게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재정상태와 저축만으로 결혼자금과 자녀교육비, 내집마련자금, 노후생활자금 등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지금이라도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투자형으로 재테크에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면 3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투자기간과 기대수익률을 설정한 다음 그 원칙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 연 수익률 10%라고 가정했을 때 1000만 원으로 1억 원을 만들려면 약 25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1억원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실현가능한 수익률인지, 투자기간은 적정한지 등을 고민해 봐야 한다.

둘째, 경기의 변화를 이해하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경기가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투자수단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은 투자의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바닥일 때 사서 좋을 때 팔아야 많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자산 포트폴리오를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 과거에는 예금이율이 높은 금융기관이 어딘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수익률을 정했다면 이를 실행하기 위해 어디에, 얼마를,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발 빠른 투자형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티끌모아 태산’이 아닌 ‘수익과 위험’의 상관관계를 가르치고, 장난감 대신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준다고 한다. 이제는 ‘투자의 시대’에 맞는 ‘투자형 재테크’로 변화할 때다.

이경민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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