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는 인신매매 희생자 “속내는 따로 있다?”

동아경제

입력 2015-03-28 11:25 수정 2015-03-28 11:2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는 인신매매 희생자라는 표현을 써 주목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라며 “측량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P는 아베의 한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아베 총리의 발언을 두고 국제사회가 ‘성노예(Sex Slavery) 사건’으로 규정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DC의 외교소식통들은 “인신매매라는 것은 지나치게 광범위한 개념이며 아베 총리는 매매의 주체와 객체, 목적이 무엇인지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라며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사건은 일제의 조직적 후원 아래 자행된 매우 구체적인 '성노예' 사건이라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표현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베 내각은 1995년 2차 대전 종전 50주년 때의 무라야마(村山) 담화와 2005년 종전 60주년 때의 고이즈미(小泉) 담화 등 전임 내각의 역사인식을 전체로서 계승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 내각은 1993년 일본 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한 고노(河野)담화를 재검증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인들은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하며 역사가 논쟁이 될 때 그것은 역사학자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방문, 특히 워싱턴DC 방문의 세 가지 주요 목적을 말해 달라는 WP의 질문에 아베 총리는 “지난 70년간 미일 동맹을 통해 많은 것을 성취했고, 이 동맹이 흔들릴 수 없음을 가장 먼저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그는 “경제 문제에 관해 미일 양국 간 경제협력협정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고, 그중 하나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라며 “경제협력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양국 간의 공통된 이해를 얻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워싱턴DC 방문의 세 번째 주요 목적으로 아베 총리는 “미국인이 일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하고 싶다”라며 “우리(미국과 일본)는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 같은 공통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이 점을 미국인들에게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정책에 대해 “동아시아 지역의 안전과 평화에 기여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환영한다”라며 그는 집권 이후 실시해 온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묻는 WP의 질문에 주로 심리적 측면과 관련된 내용으로 답했다.

아베 총리는 “거시경제적 성장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체감하는 일이 지금까지 얻지 못한 소득”이라며 “그런 체감이 중소기업 종사자들을 비롯한 모든 일본인에게 공유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