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기 전문 업체 ZF, TRW 인수로 세계 2위로 부상
동아경제
입력 2014-09-16 09:43 수정 2014-09-16 09:45
사진=해당기사 캡쳐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ZF가 보쉬에 이어 매출 기준 세계 2위 자동차 부품 업체로 올라섰다.
15일(현지시각) ZF는 미국 TRW오토모티브 홀딩스의 주식 1주당 105.60달러씩을 지급해 총 117억달러(약 12조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 7월 주가에 비해 약 16% 정도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ZF는 인수 자금을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로부터 차입해 조달한 뒤 6개월 이내에 채권을 발행,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ZF와 TRW의 합병으로 업체는 인원이 13만8000명에 이르고 연간 매출은 4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ZF는 업계 9위, TRW는 11위에 오른바 있다. 두 기업의 매출을 합하면 일본 덴소(358억달러)를 제치게 된다.
현재 ZF와 TRW 양사 이사회는 이미 이번 인수합병(M&A)을 승인했고, 앞으로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만 남았다. 다만 ZF가 반독점법 위반을 의식해 TRW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스티어링-시스템 합작사업 지분 50%를 보쉬에 넘기기로 했다.
1915년 설립된 ZF는 2차 세계대선 이후 완전 자동화된 변속기를 개발해 명성을 얻어왔다. 트랜스미션과 클러치 등에 강점을 가진 ZF와 전기 계통에 특화된 TRW의 결합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는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됐다. 특히 ZF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에어백과 부식방지 센서 등 TRW가 강점을 보유한 기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 합병으로 ZF는 일본 덴소와 독일 콘티넨탈을 제치고 보쉬에 이은 세계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슈테판 좀머 ZF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으로 양사 소비자들은 한 지붕 아래에서 고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쟁을 위해서도 이처럼 덩치 크고 강력한 공급업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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