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MW·닛산, 전기차 삼각동맹 비밀회동?

동아경제

입력 2014-06-19 15:11 수정 2014-06-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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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BMW, 닛산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두고 비밀리에 회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 회사는 전기차 충전 기술을 개발하는데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충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기차 급속충전을 위해 BMW는 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미국자동차 기술자협회)규격, 닛산은 도쿄전력이 개발한 차데모(CHAdeMO) 규격, 테슬라는 고유의 슈퍼차저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형과 브랜드에 따라 플러그 타입 혹은 파워 스탠다드와 같이 달라지는 충전 방식 때문에 소비자들은 선뜻 전기차를 구입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 세 회사가 공용 기준을 세운다면 모두가 다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결국 전기차 시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S와 닛산 리프는 지난해 전기차 시장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재충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와 노르웨이에서만 주로 팔렸다.

전기차 분야에서 각각 i시리즈와 모델S, X로 경쟁 관계에 놓인 BMW와 테슬라에 이어 지난 1월 리프 누적판매 10만 대를 돌파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를 갖게 된 닛산이 함께 모이는 것은 흥미롭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 회사의 이 같은 결정을 최근 테슬라가 자사의 특허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발표한데서 촉발됐다고 분석하며 “테슬라의 이런 행보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를 자극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결국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 비중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앞서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성공이 아닌 전기차 시장 전체의 성공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특허를 공개해 서로 경쟁상대인 회사들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도요타 전기차인 라브4(RAV4)와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의 다양한 협력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기차 i시리즈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BMW는 “테슬라가 전기차의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닛산도 “전기차 시장을 키울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환영한다. 우리는 기술 확산을 위해 다른 자동차 업체와 함께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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