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고양이의 털 느낌이 궁금했던 스핑이.."만져보고 싶다옹"
노트펫
입력 2020-05-28 17:11 수정 2020-05-28 17:12
[노트펫] 복슬복슬해 보이는 장모 냥이의 털 느낌이 궁금했던 스핑크스 고양이는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앞 발을 내밀어 봤다.
캣타워 겸용 숨숨집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고양이 '모모'
그런 모모의 앞으로 장모 고양이 '크림이'가 슬며시 다가왔다.
딱 보기에도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모량에 호기심이 생긴 모모는 조심스럽게 앞 발을 내밀어 크림이를 만져보려고 했다.
하지만 크림이는 모모의 발이 닿으려고만 하면 매섭게 노려보며 이를 저지했다.
겁이 났던 모모는 크림이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할 때 용기를 내어 발을 뻗는데, 호락호락 내어줄 크림이가 아니고.
결국 모모는 발을 거둬들인 채 아련한 눈빛으로 크림이를 쳐다봤다. '만질 수 없다면 보기라도 하겠다'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집사 태희 씨는 "사실 크림이랑 모모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아요"라며 "모모가 온 지 3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크림이가 좀처럼 곁을 내어주지 않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날 크림이에게 구박당하고 냥펀치를 맞기만 하던 모모가 이날은 웬일인지 용기를 내서 먼저 발을 뻗더라고요"라며 "하지만 결국은 건드리지도 못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4살이 된 크림이는 태희 씨의 첫 반려묘다. 다른 냥이들도 소중하지만 특별히 더 마음이 가게 된다고.
처음 크림이를 데려왔을 때만 해도 태희 씨는 식구를 늘릴 마음이 없었단다.
그러다 크림이가 외로워하는 것 같아 둘째인 라온이와 막내 모모를 데리고 온 것이라는데.
2개월 차이 나는 라온이랑은 잘 지내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모에게는 쌀쌀맞게 군다는 크림이.
예민한 성격에 장까지 약하다 보니 말썽쟁이 모모를 감당하기 벅차하는 것 같단다.
성격 좋은 둘째 라온이는 사람을 엄청 좋아해 궁디팡팡과 쓰담쓰담을 받기 위해서라면 애교도 아낌없이 부리는 냥이란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개냥이지만 안기는 것만큼은 용납을 하지 않는 취향 확실한 냥이라고.
크림이와 모모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두루두루 사이좋게 지낸다는 라온이는 혼자서 정수기 물을 따라 마실 줄 아는 똑냥이이기도 하단다.
막내 모모는 태희 씨네에서 말썽쟁이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볼일을 본 뒤 모래도 잘 덮지 않고 나오고, 사건 사고를 만들고, 성격 좋은 라온이도 귀찮아할 정도로 치대지만 막내다운 모습으로 집 안의 분위기 메이커를 맡고 있다고.
삼냥이와 두 딸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마냥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태희 씨.
태희 씨는 "얘들아 귀하게 키우겠다고 다짐하며 데리고 왔는데 종종 사고 치고 말썽 부린다고 혼내서 미안해"라며 "다음 생에도 만날 수 있다면 난 고민하지 않고 또 너희와 함께 할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너희를 만나게 된 걸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해"라며 "크림이, 라온이, 모모 모두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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