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싸움 말리려 버럭한 뒤 민망해하는 강아지.."그만 보시개"

노트펫

입력 2020-05-18 17:11 수정 2020-05-18 17:1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노트펫] 냥펀치를 날리며 싸우려는 고양이들을 말리기 위해 버럭 소리를 지른 강아지는 생각보다 큰 자신의 목소리에 당황했다.

테이블 위에서 만난 8살 고양이 '장고'와 이제 막 1살이 된 고양이 '하리'

※ 놀람 주의 : 4~5초 사이 강아지의 버럭 소리가 나옵니다.

수박 조끼를 입고 앞길을 막고 있는 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장고는 귀를 뒤로 젖히고 냥펀치를 날리기 위해 한쪽 앞발을 들어 올렸다.

낌새를 눈치챈 하리는 맞고 싶지 않았는지 긴 두 앞다리를 이용해 장고를 붙잡았다.

자기보다 한참 어린 동생을 막 때릴 수 없었던 장고가 잠시 망설이는 사이, 하리는 냅다 장고를 물려고 하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강아지 '싸리'는 냥이들의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멍'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러운 싸리의 짖음에 당황한 냥이들과 집사 해인 씨는 싸리를 빤히 쳐다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낸 소리와 뜨거운 관심에 당황한 싸리는 머쓱해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얼른 자리를 피해버렸다.

해인 씨는 "냥이들이 티격태격하는 순간을 포착하려고 촬영을 하다 우연히 건진 모습이에요"라며 "자기가 중재자라고 생각하는지 종종 이렇게 짖는 편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싸리가 민망해하며 자리를 뜨긴 했지만 덕분에 냥이들은 이후 싸우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는 2살 된 푸들 싸리는 유기견 카페를 통해 만난 강아지란다.

수의학과 학생들이 과방에서 몰래 키우다 들킨 뒤 입양 보내려 한다는 글을 보고 해인 씨는 싸리를 가족으로 들이기로 했다고.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인 싸리는 당시에도 티 없이 맑고 순수해 해인 씨를 괜히 울컥하게 만들었단다.

장고와 하리는 길냥이 출신이라고 한다.

엄마도 없이 홀로 울고 있는 장고를 해인 씨 지인이 구조했는데 도저히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고 데려오게 됐단다.

종종 하리와 티격태격 하긴 하지만 듬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하리는 해인 씨가 운영하는 카페 앞에 누군가가 버리고 간 냥이란다.

담요가 있어서 보니 그 안에 하리가 있었다고. 작은 아기 고양이를 그대로 둘 수 없어 해인 씨는 집으로 들이게 됐다.

"다들 갈 곳이 없어 저희 집에 오게 된 아이들인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다들 해맑고 착한 아이들이에요"라고 해인 씨는 멍냥이들을 소개했다.

매 순간이 행복하고 소중하지만 그중 해인 씨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10살 된 딸아이가 멍냥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란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멍냥이들과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해인 씨의 딸은 어느 순간부터 직접 밥을 챙겨주고, 밥그릇 설거지를 해주고, 싸리 산책을 시켜주거나 냥이들을 놀아주고 있단다.

이런 다정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해인 씨는 하루의 피로가 싹 녹아내려버린다고.

멍냥이들과 함께 하며 웃음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고민과 걱정도 많아졌다는 해인 씨.

해인 씨는 "함께 하게 된 뒤로 내가 너희들을 충분히 사랑해 주고 있는지, 잘못된 행동을 알려준다고 너무 심하게 말한 것은 아닌지 등 후회하는 일이 많아졌어"라며 "그럼에도 나를 반겨주고 사랑해 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어 "너희의 우정과 의리에 사랑의 견고함을 새삼 알게 됐어"라며 "평생 행복하게 지내자. 누가 뭐래도 너희들이 최고야"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