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고 마을에 나타난 '아기곰' 안락사 대신 키우기로 한 농부
노트펫
입력 2020-04-22 15:11 수정 2020-04-22 15:11
[노트펫] 어미를 잃고 홀로 남은 아기곰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어미를 잃고 혼자 남은 아기곰을 입양한 농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벨라루스 보리솝스키 지역의 한 마을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손님의 정체는 다름 아닌 '곰'이었다.
농부 니콜라이 바실리에비치 테레츠키는 최근 자신의 농장을 어슬렁거리는 아기곰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발견 당시 곰은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으며, 동물원에 받아들여지기에도 야생에서 살아남기에도 너무 어렸다.
아마도 곰은 어미를 잃고 혼자 남아 배고픔에 떨다 먹이를 찾기 위해 마을을 찾은 것으로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큰곰(Brown hair)'이라고 불리는 이 곰은 식육목 곰과의 포유류로, 다 자랄 경우 몸길이가 170~280cm에 달한다.
또한 이 곰은 벨라루스에서 매우 희귀하고 멸종위기에 처해있어, 자연에 서식하는 생물이 받는 생존 위협의 등급을 구분하여 정리한 자료집인 레드북에 등재돼있기도 하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테레츠키는 자신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얻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당국에 연락을 취했지만, 야생으로 돌려보내거나 안락사하라는 답변만 듣게 됐다.
테레츠키는 아직 어린 곰이 비극적인 운명에 직면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는 도움을 요청했고, 사냥꾼들이 아기곰의 어미를 찾기 위해 이틀 동안 근처 숲을 순찰했지만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새끼가 어미의 보살핌 없이 야생에서 살아남을 가망이 없었기 때문에 테레츠키는 녀석을 농장에 계속 두기로 결정했다.
결국 유능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아기곰에게 '여권'을 발행했고, 그 무렵 곰은 '바실리사(Vasilisa)'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제 이 건강하고 장난기 넘치는 아기곰은 인간의 사랑과 보살핌에 힘입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기 시작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양식업을 전문으로 인공 연못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이 농장은 곧 관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바실리사는 이 농장 내 곰 관찰구역에서 생활하며 방문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해줄 것이라고 보어드판다는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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