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기난사 희생자`의 개 살린 수의사..알고보니 친구의 개
노트펫
입력 2020-04-22 15:11 수정 2020-04-22 15:11
[노트펫] 한 수의사가 캐나다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친구의 반려견을 수술해서 살렸다고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과기공사 가브리엘 워트먼이 지난 18일 12시간동안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州) 시골마을을 돌면서 총기를 난사하고 방화했다. 21일 희생자 수는 22명으로 늘어, 캐나다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항만도시 트루로 소재 센트럴 노바 동물병원의 제니퍼 맥케이 수의사는 사건 당일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의 연락을 받고 9살 미니어처 핀셔 반려견 ‘조이’를 맡았다.
조이는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부부의 반려견으로, 엉덩이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맥케이 수의사는 정맥주사를 놓고, 수술에 들어갔다.
수의사는 수술 중에 이 개가 블레어 부부의 반려견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아내 제이미 블레어는 수의사의 친구로,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에 그녀는 충격을 받고 얼어붙었다. 동료들이 그녀를 붙잡아줘야만 했다.
수의사의 남편과 부친이 일요일 아침 소방 자원봉사자로 나섰을 때, 그녀는 큰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느꼈지만, 친구 부부가 아들 셋을 남기고 숨진 사실은 몰랐다.
맥케이 수의사는 “절대로 시간이 필요했고, 상당히 힘들었다”며 “이 가족을 위해서 당신이 좋은 일 한 가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장소에” 집중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블레어 가족을 위해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조이를 살리는 길이었다. 친구의 반려견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의료진은 마음을 다잡았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서 이 개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썼다고 한다.
다행히 조이는 수술을 잘 마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수의사는 고인의 장남에게 조이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줬다. 조이는 밥을 먹기 시작했고, 벌써 산책도 나갈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수의사와 제이미는 같은 하키 팀에서 뛰는 아들들 덕분에 친구가 됐다. 수의사는 “우리 모두는 분명히 아주 많이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고인은 위대한 어머니이자 놀라운 여성이었다고 애도했다.
조이의 사연이 알려지자, 조이의 병원비를 기부하겠다는 전화가 동물병원에 쇄도했다. 센트럴 노바 동물병원은 기부 제의를 정중히 사양하고, 동물병원 측이 수술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그 대신 유족에게 기부금이 가도록 안내했다.
한편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중 하나인 지나 굴레(54세)의 반려견들도 총상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저먼 셰퍼드 ‘진저’와 치와와 ‘엘리’의 수술비도 담당 수의사가 부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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