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을 가던 여성이 고양이를 산책시킨 걸로 오해받은 사연이 알려져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유진 씨는 SNS에 " 고양이 산책 나왔나봐요?" "모르는 앤데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유진 씨의 품에 안겨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모르는 사이라고 하기에 둘 사이는 가까워도 너무 가까워 보인다.

유진 씨는 "동네 빌라 아래 사는 앤데 집 간다고 일어서면 뒤도 안돌아보고가요. 쿨내~ 그냥 잘 쓰다듬어주는 방석 정도로 생각하는듯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몇 년씩이나 공들여 밥을 챙겨줘도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는 길냥이가 품에서 잠들 정도라니",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하셨나 봐요", "길 가던 행인 붙잡아 침대로 사용하는 깡패냥이네"라며 훈훈한 둘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속 고양이는 작년 11월에 이사하고 알게 됐다"는 유진 씨.

"지나가다가 고양이가 앉아 있길래 멀리서 '쮸쮸쮸'하고 불렀더니, '냐아~'소리를 내며 쪼르르 달려와 손에 얼굴을 비비는데 너무 귀여웠다"며 "제가 고양이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어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이 아이는 너무 온순하고 애교 많은 아이같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운명적인 첫 만남 이후 유진 씨는 길냥이와 특별한 우정을 차곡차곡 쌓아왔다고.

길을 가다 만나면 벤치에 앉아 30~40분씩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옆에 있어 주기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단다.

그런 유진 씨의 정성 때문이었을까. 어느 날 고양이가 무릎 위로 올라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무릎을 톡톡 치며 올라오라고 했더니 바로 유진 씨의 무릎에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는데.

유진 씨는 "키우는 고양이도 무릎에 잘 안 온다던데 길냥이가 무릎에 올라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했다"며 "너무 흥분돼 살며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어도 노곤노곤 편히 앉아 있었다"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그 이후부터 녀석과 마주치기만 하면 유진 씨는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고양이 방석을 자처하며 몇십분이고 쓰다듬어줬단다.

이쯤 되면 간택이 아닐까 싶어 집으로 데려가야 고민도 했지만, 유진 씨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데다 집에 이미 반려견들이 있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그러나 예상과 달리 고양이는 유진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일정 구역을 벗어나면 쿨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빌라 아래쪽으로 가버렸단다.

유진 씨는 "뭔가 씁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빌라 아래에 사료와 물, 스크래처와 박스까지 잘 구비가 돼 있었다"며 "워낙 애교가 많고 온순해 빌라에 사는 다른 분들께도 사랑을 꽤나 받는 것 같아 마음 불편하지 않게 가끔 오가며 잘 쓰다듬어주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13살 난 별이와 4살 난 달이 형제의 집사이기도 한 유진 씨.

"돌아가신 이모가 애지중지 키우던 별이를 6년째 돌보고 있다"며 "달이는 생후 7~8개월이 되도록 애견숍에서 분양이 되지 않던 아이를 데려오게 됐는데, 다행히 둘이 사이가 너무 좋다"고 두 녀석을 소개했다.

이어 "별이, 달이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내줬으면 좋겠다"며 "길냥이 아기야, 건강하고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 사랑으로 잘 쓰다듬어줄게"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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