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에서 구조된 고양이가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반려견을 위로해줘서, 주인에게 힘든 시기에 필요한 것은 친구라는 교훈을 줬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했다.

7살 핏불 테리어 믹스견 ‘무스’를 기르는 견주 메리 반스는 6개월 전에 검은 고양이 ‘마빈’을 구조했다. 개와 고양이는 사이가 나쁘다는 속설에 그녀는 무스와 마빈이 잘 지낼지 걱정했다.

반스는 “무스가 고양이와 어울려본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무스와 마빈이 잘 지낼지 몰랐다”며 “그러나 무스가 다정하고 온순해서 마빈과 잘 지낼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걱정과 달리 둘은 금세 단짝 친구가 됐다. 이제 집사가 된 반스는 “고양이 마빈이 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하루 종일 같이 놀고, 낮잠도 같이 잤다”고 귀띔했다.

둘의 우정은 이사를 계기로 좀 더 깊어졌다. 반스가 미국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 시(市) 시내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무스가 시끄러운 소리에 예민해졌다. 폭죽이 터지거나, 천둥번개가 치면, 무스는 벌벌 떨면서 숨을 곳을 찾아 도망쳐버렸다.

반스는 “천둥이 치면 나는 무스에게 간식을 주면서 무스의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애쓰지만, 무스는 항상 화장실로 도망쳐서 욕조 안에 숨어버린다”며 “욕조가 무스의 대피소”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마빈은 간 큰 고양이여서, 큰 소리에 놀라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반스는 무스만 신경 쓰느라 둘의 우정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녀는 “마빈과 함께 산 후 처음으로 어젯밤 디트로이트에 정말 큰 폭풍우가 장시간 쏟아졌다”며 “마빈은 무스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마빈도 무스가 항상 화장실에 숨는다는 것을 잘 알았다. 반스는 “마빈이 확인하려고 욕조로 왔다갔다 했다”며 “마빈이 돌아다닌 덕분에 무스가 잠시 폭풍을 잊어버렸다”고 전했다.

무스는 화장실을 찾아온 고양이 마빈을 보고, 고개를 내밀고 인사하느라, 폭풍 때문에 무서웠다는 사실을 깜빡한 것! 폭풍우가 지나가자, 둘은 화장실을 나가서 다시 밖에서 즐겁게 놀았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에 가장 좋은 명약은 친구라는 것을 무스와 마빈이 우리에게 알려줬다고 도도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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