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하던 중 고양이 자랑하신 교수님..'냥집사는 다 똑같구나'
노트펫
입력 2020-04-08 18:10 수정 2020-04-08 18:11
[노트펫] 자신의 반려묘를 자랑하고 싶은 건 집사의 만국 공통 특징인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던 교수님께서 갑자기 반려묘 자랑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진원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를 듣게 됐다.
강의 첫날, 한창 수업을 듣던 진원 씨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의 정체는 바로 교수님의 반려묘 '제이크'였다.
진원 씨는 "강의 도중 교수님의 마이크 너머로 고양이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렸다"며 "그러다가 한 번 고양이가 엄청 크게 울었더니, 교수님께서 당황하시며 잡음이 들리게 해 미안하다고 자기가 되게 'unprofessional' 했다면서 계속 사과를 하셨다"고 말했다.
그런데 학생들의 반응은 교수님의 예상과 달랐다고.
진원 씨를 포함한 학생들은 한마음으로 채팅창에 고양이 울음소리를 뜻하는 'meow'라고 도배를 하다시피 하며, 고양이를 보여달라고 시위를 했다는데.
결국 캠도 안 켜고 강의를 하던 교수님은 강의가 다 끝난 후 캠을 연결해 제이크의 모습을 보여주셨단다.
진원 씨는 "교수님은 제이크를 보여주시면서 얘가 말을 너무 안 듣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냥아치라고 소개하셨다"며 "교수님 말씀과는 다르게 제이크가 너무 착하고 예쁘게 생겨서 웃겼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너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고, 내일도 보여달라고 한 친구도 있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후 진원 씨는 이 모습을 SNS에 "온라인으로 고양이 자랑하시는 교수님 있나요?"라는 글과 함께 공개했고, 해당 영상은 3천8백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이런 거 해주시면 수업 시간에 안 잘 수 있는데", "냥집사는 세계 어디든 다 똑같구나", "우리 교수님은 얼굴에 고양이 필터 끼우시던데", "교수님이랑 고양이 조합이 이렇게 좋은 거였다니"라며 유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원 씨는 제이크의 모습을 보자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반려견들이 생각났다고.
말티즈 '꼬맹이', '코돌이'의 형인 진원 씨는 작년 9월 이후 7개월째 녀석들을 만나지 못했단다.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려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며 녀석들을 보는 게 진원 씨의 소소한 행복이라는데.
"작년에 거의 10년을 함께한 '코리'라는 말라뮤트가 하필 제가 캐나다에 나와 있을 때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바람에 마지막 순간에 같이 못 있어 줘서 엄청 슬펐던 기억이 있다"는 진원 씨.
"오늘 부모님이랑 영상통화하면서 한국에 있는 꼬맹이, 코돌이의 얼굴을 봤는데, 애들이 코로나 때문에 산책이 줄어서 그런지 무기력해 보였다"며 "통화할 때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시큰둥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제가 돌아갈 때까지 건강하게 있어 줬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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