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찍지말라옹!"..묘상권 지키기 위해 얼굴 사수하며 자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20-03-19 18:11 수정 2020-03-19 18:11
[노트펫] 고양이들 중에는 특이한 자세로 잠을 자 집사를 걱정시키거나 웃게 만드는 냥이들이 있다.
집사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힘들어 보이는 자세로도 코까지 골며 꿀잠을 자곤 하는데.
최근 집사 미정 씨는 고양이 '만두'가 특이한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이 각도로 보나, 저 각도로 보나 사랑스러운 만두. 미정 씨는 그런 만두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열심히 촬영을 했단다.
그럴 때마다 만두는 귀찮아하면서도 피하지 않고 나름 잘 참아줬다는데.
그러던 어느 날 미정 씨는 발 위에 얼굴을 파묻고 자는 만두를 발견했다. 마치 사람이 절을 하는 모습처럼 보였다고.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열심히 촬영을 하니 만두는 뚱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고 한다.
당장이라도 "아! 왜 찍어요! 나도 묘상권이 있단 말이에요!"라고 외칠 것만 같다.
사진 속 모습에 대해 미정 씨는 "서랍장 위에서 자는 걸 좋아하기에 담요를 깔아줬더니 그때부터 이런 자세로 자더라고요"라며 "숨이 막히고 불편해 보이는데 자기 딴에는 편한가 봐요"라고 설명했다.
21개월 차 만두는 길냥이 출신이란다. 동생과 함께 분리수거를 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됐다고.
장난 반, 진심 반의 마음으로 "아옹아. 이리 와"라고 말했다는 미정 씨. 그런데 놀랍게도 만두는 쪼르르 달려왔단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어린 만두가 걱정됐던 미정 씨는 집으로 데려왔고 그렇게 가족이 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미정 씨는 "만두를 품에 안았는데 샴푸 향이 나더라고요"라며 "아무래도 어떤 분이 집에 데려갔다가 다시 방사를 한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뚠냥이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는 만두.
애교도 엄청 많고 골골송도 잘 불러줘 가족들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떠날 날이 없단다.
겁도 없이 미정 씨의 품에 안겼던 첫 만남 때와 달리 만두는 엄청 겁쟁이라고 한다.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을 보면 엄청 경계하고 구석에 쭈글쭈글 숨어 있다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집문을 두드리는 날에는 화들짝 놀라며 숨으러 간단다.
이렇게 실생활에서 연습을 했기 때문인지 만두의 특기는 숨바꼭질이라는데. 너무 잘 숨어서 찾기 힘들 때가 많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일 때 이름을 부르면 쪼르르 달려 나온다고.
겁쟁이인 만두가 용감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이란다.
그때가 되면 만두는 집안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며 우다다를 한다는데. 이럴 때 보면 한 마리의 퓨마가 따로 없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다가 있냐는 질문에 미정 씨는 첫 목욕을 꼽았다.
아직 아기 때라 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만두는 그런 미정 씨의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트렸다고.
"금방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패기롭게 시작했지만 물에 발이 닿자마자 등으로 올라가 내려올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라고 웃으며 말을 꺼낸 미정 씨.
떨어질까 봐 허리도 못 펴고 구부정한 상태로 있던 미정 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단다.
이 날 미정 씨는 '고양이를 씻기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아주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미정 씨는 만두를 향한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미정 씨는 "아직 한참 서툴고 부족한 집사지만 우리에게 와준 거 정말 고마워"라며 "우리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자"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씩씩하고 활기차게 지내줘"라며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고 해도 끝까지 함께 할 거야. 사랑해 만두야"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즈N 탑기사
- ‘15년 공백기’ 원빈 근황…여전한 조각 미남
- 제주서 中 여행업자-병원 유착 ‘불법 외국인 진료’ 적발…3명 기소
- 10년 전에도 동절기 공항 철새 퇴치 기술 연구 권고했다
- 제주항공 참사, 피해 더 키운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 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우표 나온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BS그룹’ 새출발… 새로운 CI 선포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예금보호한도 1억 상향…2금융권으로 자금 몰리나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올해 설 선물세트 선호도 2위는 사과…1위는?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베트남 남부 사업확장 박차
-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내년 4월 개장…서울 첫 이케아 입점
- “공사비·사업비 갈등 여전한데”…내년 서울 분양 92%는 정비사업 물량
- 분양가 고공행진·집값상승 피로감에도 청약 열기 ‘후끈’[2024 부동산]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