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차 사고 소식 알리려 뼈 부러진채 집까지 걸어온 반려견
노트펫
입력 2020-03-12 15:10 수정 2020-03-12 15:11
[노트펫] 산책을 하던 도중 주인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강아지는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주인의 상태를 확인한 뒤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는 교통사고를 당해 골반이 골절된 상황에도 차 사고 소식을 알리기 위해 집까지 걸어간 강아지 '스토미'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뉴욕 베이 리지 지역에 거주하던 프랭크 데콜베네르(Frank Decolvenaere)는 지난 5일 저녁 일과 중 하나인 산책을 하기 위해 11개월령 반려견 스토미와 함께 집을 나섰다.
공원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는 순간 차량 한 대가 스토미와 데콜베네르를 들이받았다.
그 충격으로 데콜베네르는 그대로 날아가 현장에서 즉사했고, 스토미는 피투성이가 된 것은 물론 뇌진탕, 골반 골절, 폐 타박상을 입었다.
성치 않은 몸을 일으킨 스토미는 주인의 상태를 확인한 뒤 걸음을 옮겼다. 녀석이 향한 곳은 사고 현장에서 10블록 떨어져 있는 집이었다.
스토미가 집에 도착했을 무렵 때맞춰 귀가 중이던 데콜베네르의 아들 마이클(Michael)은 녀석의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이클의 부름에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 말고 뛰어나온 데콜베네르의 아내 데메트라(Demetra) 역시 소스라치게 놀랐다.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데메트라는 "나는 겁에 질려 있었고 프랭크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며 "남편이 강도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무슨 일인지 알아내기 위해 경찰에 신고를 한 뒤 스토미를 씻겼고, 이후 마이클은 스토미를 데리고 고아누스 지역에 있는 응급 동물 병원으로 갔다.
경찰로부터 남편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데메트라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녀는 "아무래도 스토미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집까지 온 것 같다"며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을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슬퍼 보였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스토미는 6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녀석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고 밥도 잘 먹었다.
이 사건에 대해 뉴욕경찰 (NYPD) 대변인은 데콜베네르가 불빛 없이 횡단보도를 건넜다는 이유로 운전자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하지 않았고, 어떠한 범죄 혐의도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데콜베네르 측 변호사 마크 알버트(Marc Albert)는 "데콜베네르의 상태를 보면 운전자가 속도 제한을 지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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