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와 황구, 누가 더 용감할까
노트펫
입력 2020-03-04 15:11 수정 2020-03-04 15:12


[노트펫] '올리버쌤'이 미국 현지에서 진돗개를 입양한 콘텐츠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유명 원어민 강사이자 유튜버인 올리버쌤은 미국에서 진돗개를 입양하기 위해 9시간에 달하는 운전 끝에 수컷 진도 '왕자님'을 입양했다고 밝혔는데요. 입양 과정에서 미국 경찰관이 '여우처럼 생겼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개와 함께 수렵과 사냥 등을 지속해온 역사가 있고 강아지 품종의 형성이나 개량이 활발하게 이뤄진 서구권에 비해,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형성되거나 개량된 품종이 드문 편입니다.
특정한 용도로 가축을 개량하는 일이 거의 없었고, 외국으로부터 개의 혈통이 유입되는 일도 거의 없었던 한반도의 개들은 근현대까지도 무작위로 번식했고, 이렇다 할 품종도 존재하지 않았는데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진도에 사는 개(진도견)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1967년 한국진도견보호육성법이 제정됩니다. 이내 진돗개는 우리나라의 대표 품종으로 정착하게 되죠.
진돗개는 모색에 따라 크게 흰 색의 '백구'와 황색의 '황구'로 나눌 수 있고, 행동학적 특성으로 주인에 대한 강한 충성심과 용맹함, 침입자에 대한 공격성이 잘 알려져 있는데요.
올리버쌤 역시 콘텐츠에서 '리트리버를 키웠지만, 집을 잘 지키지 않았다'며 진돗개가 집을 잘 지켜주길 기대한다고 밝힙니다.
그렇다면, 백구와 황구 중 어느 진돗개가 더 용맹할 혹은 겁이 없을까요? 흥미롭게도 진돗개에 대해 연구한, 몇 안 되는 학술연구들 가운데 진돗개의 모색과 행동학적 특성에 대해 다룬 내용이 있습니다.(Behavioural reactivity of the Korean native Jindo dog varies with coat colour)
우리나라의 연구진들이 진돗개 51마리 (황구 31마리와 백구 20마리)를 대상으로 핸들러, 처음 보는 사람, 물체(인형) 등에게 보이는 반응을 통해 사회성, 공격성,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 복종성 등을 평가하고 비교한 것인데요.
결과는 백구와 황구 모두 사회성이나 공격성은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황구가 백구에 비해 복종성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낮으며 즉, 더 용감하며, 처음 접하는 장소에서 냄새로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scent-marking behaviour)도 훨씬 자주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올리버쌤이 콘텐츠에서 언급한 것처럼 왕자님에게 '용맹하게 집을 지키는' 역할을 기대했다면, 백구가 아닌 황구를 입양한 것은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유튜브 댓글에서 이미 지적한 것처럼, 같은 종이라 하더라도 어릴 때 어떻게 사회화되고 훈련되었느냐에 따라 성견이 된 이후 행동도 달라질 수 있기에 올리버쌤의 밀착 케어가 필요하겠지만요.
왕자님은 누리꾼들의 기대대로 늠름한 진돗개로 자랄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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