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물어 혼나자 등 돌리고 우는 강아지.."내 맘도 몰라주고"
노트펫
입력 2020-03-03 18:11 수정 2020-03-03 18:12
[노트펫] 형아를 물어 혼나자 등을 돌리고 앉아 우는 강아지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반려견 '쫑이', '도비' 형제의 보호자인 수빈 씨 부부는 도비가 형 쫑이를 무는 모습을 보게 됐다.
형을 의지하다가도 종종 질투심 때문에 대들 때가 있다는 도비.
수빈 씨의 남편은 도비에게 형을 물면 안 된다고 교육을 했단다.
2~3분 정도 지났을까. 도비는 꾸중을 듣는 도중 갑자기 등을 돌리더니 훌쩍이기 시작했다고.
그런 도빈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수빈 씨는 웃음을 참으며 몰래 영상을 찍게 됐단다.
수빈 씨는 "도비는 자기가 귀여운 걸 아는지 혼을 내면 눈물을 뚝뚝 흘린다"며 "짠하기도 하지만 교육을 시킬 땐 확실히 시키고 달래줄 땐 꼭 안아주며 달래준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둘이 화해는 했는데, 앞으로도 올바르게 교육이 될 때까지 더 많은 노력을 하려한다"고 덧붙였다.
수빈 씨는 이런 도비의 모습을 "형아 물고 혼나서 등 돌리고 울어유…"라는 글과 함께 SNS에 공개했고, 5천 8백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갱얼쥐 혼자 잔뜩 삐졌어", "등 돌리고 있는 거 너무 귀엽다. 등 한번 만져주고 싶네", "하찮은 뒷모습.. 하 너무 귀엽다"며 귀여운 도비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2살 난 요크셔테리어 도비는 순하면서도 활발한 성격으로, 활동량이 많아 절대 지치지 않는 '개너자이저'다.
도비는 같은 종인 7살 쫑이 형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쫑이를 먼저 키우고 있던 도중 수빈 씨는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신혼여행 중 우연히 SNS에서 도비의 사연을 보게 됐다.
도비의 전 주인은 원룸이라 강아지를 못 키우겠고, 분양이 안 될 시 유기하겠다는 글을 올렸고, 수빈 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입양을 결정했다.
신혼여행이 끝나면 데려가겠다 했지만, 이틀 내로 데려가라는 전 주인의 독촉에 수빈 씨 아버지께서 우선 데려와 보살피셨단다.
사실 처음에는 쫑이가 질투를 할까 봐 천천히 합사하려 했다고.
그런데 도비를 데려온 지 며칠 뒤 수빈 씨 아버지께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쫑이랑 도비는 바로 한 지붕 생활을 하게 됐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종종 싸울 때가 있지만, 수빈 씨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한 교육을 꾸준히 하고 있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찾아온 우울증 때문에 정말 세상 모든 게 다 싫었다"던 수빈 씨.
"그 시기 도비는 개린이 시기고 이갈이 중이라 사고를 어마어마하게 쳐서 집에 들어갈 때마다 난장판이 된 집을 보면 눈물만 나왔다"며 "쫑이는 이미 성견이었던 유기견을 데려와 키운 건데, 어린 강아지를 처음 키우다 보니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케어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도비를 다시 보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원래 주인에게 거의 방치되다시피 지내다 새 주인을 만나 넓은 집에서 뛰어다니니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자 그런 마음을 먹었다는 게 죄책감이 들었다"며 "그때부터 도비한테 두 번 다시 똑같은 상처를 주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마음을 알아주는지 도비도 그때부터 교육도 잘 따라와 주고 말도 잘 듣고 예쁜 짓만 골라 한다"며 "쫑이, 도비야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오래오래 함께하자"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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