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개의 찐우정'..앞 못 보는 닭 친구 위해 장난감 가져다주는 핏불
노트펫
입력 2020-03-03 12:10 수정 2020-03-03 12:11
[노트펫] 앞을 보지 못하는 닭과 개의 우정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암컷 닭 '페리(Peri)'와 페리를 돌봐준 핏불 '타지(Taj)', '그레이시(Gracie)'의 사연을 소개했다.
페리는 크리스타 허바드 가족에게 입양되고 약 6개월 후, 갑작스러운 눈의 감염으로 쓰러졌다.
수개월 동안 가족들은 매일 약을 먹이고 전문가를 찾아다녔지만, 불행히도 페리의 실명을 막을 순 없었다.
가족들은 페리가 두 눈을 잃었지만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페리의 엄마인 허바드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페리가 시력을 잃었을 때 녀석의 적응을 도왔다"며 "소리가 나는 매트 위에 밥그릇을 놔줬고, 우리와 함께 TV를 시청할 수 있는 높이가 낮은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우리 방 침대 옆에 여분의 침대까지 놔줬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집에 없을 때는 특별한 보모가 페리를 돌봤다.
페리의 친구인 핏불종 '타지(Taj)'는 처음 페리가 실명을 하게 됐을 때, 뭔가 다르다는 것을 즉시 눈치챘으며, 스스로 보호자가 되길 자처했다.
허바드는 "당시 타지는 3살이었고, 늘 페리의 길을 안내하고 보호해줬다"며 "둘은 그 후 함께 낮잠을 자고 일광욕도 하며 8년을 함께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7월 타지는 암과의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며 "페리는 타지가 떠나자 길을 잃었다. 녀석은 타지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생애 큰 부분을 차지했던 타지가 세상을 떠난 후 힘들어하는 페리를 위해 가족들은 타지와 같은 종의 강아지 두 마리를 입양했다.
두 강아지가 가족에 합류하자마자 페리는 기뻐하며 다시 기운을 차렸다.
페리는 그중 그레이시에게 매우 애착을 가졌고, 타지와 그랬듯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
그레이시는 눈이 보이지 않는 페리를 위해 언제나 장난감을 가져다주곤 했다.
마치 장난감이 페리를 위로하고 페리가 걸을 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허바드는 "그레이시는 페리가 TV 앞 자리에 앉으면 꼭 장난감을 가져다준다"며 "타지는 페리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였고, 이제 그레이시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이시는 페리를 안전하고 행복하며 평생 장난감 없이 지내지 않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은 것 같다"며 "달콤한 두 영혼이 서로를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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