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난생 처음 내뱉은 말로 가족들 살리고 세상 떠난 앵무새
노트펫
입력 2020-02-25 15:11 수정 2020-02-25 15:11
[노트펫] 부엌에서 시작된 불이 집 안을 뒤덮는 모습을 본 앵무새는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난생 처음 말을 하고, 그 길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화재 사실을 알려 가족들을 구한 앵무새 루이(Louie)를 소개했다.
미국 테네시 주 레버넌 지역에 살고 있는 바바라 클라인(Barbara Klein)은 지난 3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남편 래리(Larry), 손녀 케이틀린 로즈 페러린(Kaitlyn Rose Pellerin)과 함께 잠이 들었다.
모두가 곤히 잠든 시간, 부엌에서 갑작스럽게 불이 났고, 불길은 거실 바닥을 지나 집안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앵무새 루이는 온 힘을 짜내 "불이야!"라고 외쳤다. 이게 녀석이 난생 처음 뱉은 말이었다.
계속해서 "불이야!"라고 외친 루이 덕분에 잠에서 깬 바바라는 방 안을 가득 채운 매캐한 연기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편 래리는 불길을 잡기 위해 부엌으로 뛰어가 물을 들이부었고, 그 사이 바바라는 손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내와 손녀가 무사히 집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한 래리는 불길이 잡히지 않자 할아버지의 유품과 집 안에 남아 있는 강아지 4마리, 루이를 구조하려고 했다.
하지만 점점 거세지는 불길에 래리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됐고, 동물들을 구조하지 못한 채 바바라의 도움을 받아 겨우 집에서 빠져나왔다.
바바라는 손, 얼굴 화상과 폐 손상으로 혼수 상태에 빠진 래리를 살리기 위해 차를 타고 곧바로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 센터로 향했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사경을 헤매던 래리는 손녀의 생일을 앞두고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바바라는 "루이 덕분에 우리 가족이 살 수 있었다. 녀석은 진정한 영웅이다"며 "함께 하고 싶었는데 구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로 집이 없어진 우리를 위해 어떤 분이 3개월 간 집을 빌려주겠다고 했다"며 "그는 우리의 새 가족이 될 아기 앵무새도 선물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바라와 래리 부부는 선물로 받은 아기 앵무새에게 자신들의 목숨을 살린 앵무새의 기리는 마음으로 루이 주니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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