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럴 수 있어!" 병원행 직감하고 집사에 배신감 느낀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20-02-19 18:06 수정 2020-02-19 18:07
[노트펫] 병원, 샤워, 발톱손질 등 반려동물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다.
마음 같아서는 싫은 건 안 해주고 싶지만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집사는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데.
애석하게도 반려동물들은 이런 집사의 마음도 몰라주고 분노를 하거나 삐지고는 한다.
최근 집사인 민경 씨도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로또'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엄청 미움을 샀단다.
귀지 때문에 일주일에 2~3번씩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로또. '자주 가면 익숙해지려나'라는 생각과는 달리 로또는 병원을 정말 싫어해 갈 때마다 난리를 친다고 한다.
그렇다고 안 갈 수는 없기에 며칠 전 민경 씨는 낮잠을 자고 있는 로또를 깨워 장난감으로 유인한 뒤 이동 가방에 넣었다.
차에 탈 때까지만 해도 비몽사몽 하며 상황파악을 못 하던 로또는 차 시동을 거는 소리에 병원행을 직감했는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단다.
[민경 씨 : 이동장 안을 슬쩍 봤더니 로또가 배신감에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한동안 민경 씨를 노려보던 로또는 급기야 이동가방 지퍼를 열고 탈출을 했다는데. 물론 로또의 안전을 위해 민경 씨가 곧바로 케어를 해줬다고 한다.
평소 로또는 엄청난 애교쟁이에 온순한 편이라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로또는 민경 씨의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고 그 모습에서 묘연을 느껴 가족이 됐다고.
[민경 씨 : 처음 집에 온 날 엄청 경계하고 무서워 할 줄 알았는데 도착하자마자 자기 집인 것 마냥 온 방을 활보하며 놀더니 발라당 누워서 자더라고요.]
이처럼 성격 좋고 발랄한 로또도 참지 않을 때가 있었으니 바로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란다.
그렇다고 집사를 물거나 공격하는 일은 없지만 의사 표현이 꽤나 확실해 민경 씨가 로또에게 일부러 져주는 일도 종종 있단다.
[민경 씨 : 로또가 단맛을 정말 좋아해서 밥보다 간식을 더 찾아요. 비린 냄새가 나는 건 쳐다보지도 않고. 그래서 애를 좀 먹었어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민경 씨는 첫 반려묘가 되어 준 로또에게 마냥 고맙기만 하단다.
이름처럼 집에서 로또 같은 존재라고 소개하며 민경 씨는 "바람이 있다면 로또가 밥을 좀 더 열심히 먹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민경 씨는 "우리 귀여운 로또. 우리 집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로또 덕에 우리 가족 모두가 너무 행복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주렴"이라며 "나도 더 좋은 집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게"라고 덧붙였다.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길.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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