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 구한 반려견 복제한 주인..`아이 만나게 해주려고`

노트펫

입력 2020-02-19 17:06 수정 2020-02-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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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어린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자신을 구한 개와 다시 만났다. 미국의 한 견주가 임신한 아내를 구해준 반려견을 복제해 복제한 반려견과 아이가 만나게 해줬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말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샌디에이고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치어하트의 삶을 함께한 반려견이다. 강아지일 때부터 그와 살면서 졸업, 이사,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다.

치어하트가 말리를 복제하기로 결심한 것은 이 정도로 충분하지만, 치어하트와 말리 사이에 더 깊은 사연이 있다. 지난 2014년 당시 12살이던 말리는 임신 4개월째 접어든 데이비드의 아내 알리샤의 목숨을 구한 충견이었다. 부부는 배틀 마운틴 등산에 나섰다가, 방울뱀에게 물릴 뻔 했다.

6년 전 알리샤는 생각보다 가파른 산길에 지쳐서, 지지대가 돼줄 나뭇가지를 찾으러 등산로 옆으로 빠져나갔다. 데이비드는 말리의 목줄을 잡고 등산로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말리가 갑자기 앞으로 달려 나가서, 알리샤가 손을 뻗은 곳을 할퀴며 경고를 줬다.

깜짝 놀란 부부는 말리가 있는 곳을 살펴봤다. 거기에 똬리를 튼 방울뱀이 도사리고 있었다. 임신한 알리샤가 모르고 계속 손을 뻗었다면, 방울뱀에게 손을 물릴 뻔했던 것이다.

데이비드는 “우리 모두 처음에 뱀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며 “집에서 멀리 떨어진 산 위에 있었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다, 알리샤가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재난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우리는 매우 감격했다”며 “내 아내와 아기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으로, 말리는 우리 모두를 구했다”고 감사했다.

말리 덕분에 부부의 첫 아이 매들린은 무사히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딸 매들린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말리는 사명을 다했다는 듯 암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치어하트는 말리 생전에 말리를 복제하기로 결심하고, 말과 반려동물 복제회사에서 말리의 세포를 보존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반려견을 기를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말리 복제를 기다렸다.

부부는 두 딸이 어느 정도 자란 지난해 말리 복제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치어하트는 “말리가 구한 아이들에게 말리의 존재를 선사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하다”며 “우리는 전에 말리가 우리를 구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7일 말리를 복제한 강아지 ‘지기’가 치어하트 가족에게 찾아왔다. 올해 5살이 된 매들린과 둘째딸 콜레트(3세)는 지기에게 바로 반해버렸다. 그리고 부부는 지기를 보면서 말리를 그리워했다.

지기는 말리와 똑같이 귀에 반점이 있고, 눈도 똑같다고 한다. 게다가 외모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다정한 성격까지 똑같이 닮았다.

부부는 매일 지기를 보고 말리를 떠올리면서, 지금의 행복을 준 말리에게 감사하고 있다. 치어하트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말리를 기억하고 새 추억을 만들 기회가 됐다”고 기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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