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두 발의 총상 입고 발견된 리트리버, 결국 무지개다리 건너
노트펫
입력 2020-02-18 15:07 수정 2020-02-18 15:09
[노트펫]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머리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리트리버가 구조됐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지역신문 윙크뉴스는 총을 맞은 암컷 리트리버가 차를 타고 가던 남성 일행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제로드 솔즈베리(Jarrod Salisbury)와 그의 친구는 차를 타고 플로리다주 레하이 에이커스(Lehigh Acres)부근 외딴 지역의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피 흘리는 리트리버 한 마리를 발견했다.
솔즈베리는 "개는 매우 힘들어 보이는 상태였다"며 "숨을 몹시 헐떡이며 몸부림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개에게 물을 줬는데, 우리가 마시는 만큼 많이 마셔서 아이스박스를 다 비웠다"며 "우리는 녀석을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즉시 911에 신고했고, 리 카운티 동물보호단체(Lee County Domestic Animal Services)가 녀석을 돕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리트리버의 몸속에서 칩을 발견했고, 녀석의 이름은 '루비(Ruby)'라는 걸 알게 됐다.
솔즈베리는 "루비가 반려동물이든, 길을 떠도는 유기견이든 녀석의 삶은 소중하다"며 "물론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지만, 내 눈에 그것은 마찬가지로 나빴다"고 말했다.
리 카운티 보안관의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루비는 오른쪽 눈 위와 턱 아래에 총알로 인해 구멍이 뚫린 상태로, 다리와 위에도 오래된 상처가 있었다.
루비가 발견된 장소 근처에는 땅바닥에 말라붙은 핏자국과 푸른 나일론 끈, 놋쇠 케이스가 놓여 있었다.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루비는 다음날인 월요일 오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솔즈베리는 "나는 루비가 잘 해내길 간절히 바랐다"며 "루비는 살아갈 집이 생겼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나는 루비의 치료비도, 루비도 받아들였을 것이며, 그것이 루비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이었다"고 슬픈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당국은 루비에게 총을 쏜 범인을 찾고 있으며, 루비의 주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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