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펀치 대결 제안에 심기불편한 고양이.."냥펀치가 우습냥?"
노트펫
입력 2020-02-14 18:07 수정 2020-02-14 18:07
[노트펫] 겉으로 보면 푹신푹신한 솜방망이처럼 생긴 고양이의 발.
랜선 집사들은 '맞아 봤자 얼마나 아프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심이 담긴 냥냥펀치는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직접 당하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간혹 몇몇 집사들은 반려묘의 냥펀치의 위력을 확인하기 위해 펀치 대결을 제안하곤 하는데.
집사 수지 씨의 남편도 최근 고양이 '뽀끔이'에게 펀치 대결을 제안했다 된통 당했다고 한다.
호기롭게 선빵을 날리는 남집사. 맞받아치는 뽀끔이의 표정이 어쩐지 언짢아 보인다.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남집사가 날리는 주먹에 솜방망이를 날리는 뽀끔이.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강력한 냥펀치는 아니지만 단 한 번도 지기 싫은지 계속해서 앞발을 뻗는다.
그러다 가운데에서 만난 남집사의 주먹과 뽀끔이의 솜방망이. 이어 긴장감 넘치는 정적이 흐르기 시작한다.
남집사의 펀치에 잔뜩 약이 올라있던 뽀끔이는 순간 울컥했는지 와앙하고 입을 벌리며 남집사의 주먹에 달려들었다.
물론 진짜 물 생각은 아니었지만 분풀이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수지 씨 : 남편이 장난기가 많아서 뽀끔이가 약올라 할 때가 종종 있어요. 진짜 공격할 생각으로 달려드는 건 아니지만 불만이 있다는 걸 이렇게 꼭 표현해요.]
호볼호가 확실하고 원하는 바가 뚜렷해 필요한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집사를 쫓아다니며 '와옹와옹' 얘기를 한다는 뽀끔이.
한 번은 시댁에 있는 강아지 '또야'가 뽀끔이의 간식을 뺏어 먹은 적이 있는데 바로 기분 나쁘다고 화를 내며 또야를 때려줬단다.
[수지 씨 :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요. 또야는 뽀끔이를 좋아하는데 뽀끔이는 엄청 싫어하더라고요.]
뽀끔이는 조금 소심하고 예민해서 낯선 사람이 오면 낯을 가리고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먼저 다가가 애교를 부릴 정도로 사람을 좋아한단다.
특히 집사를 엄청 좋아해서 졸졸 쫓아다니며 관찰하는 게 취미라고.
또, 평소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담요에 쭙꾹이를 하는 등 조용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좋아해 수지 씨와 함께 산 3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사고 한 번 친 적이 없다고 한다.
성격도 얼마나 순한 지 SNS에서 고양이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수지 씨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해 뽀끔이를 앉혀봤는데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단다.
[수지 씨 : 그 자세가 나름 편했는지 그 뒤로는 종종 앉아서 휴식을 취하곤 해요.]
그런 뽀끔이의 반전 매력이 있다면 놀 때만큼은 누구보다 화끈한 체육냥이라는 것이다.
뽀끔이의 특기는 양모볼로 축구하기와 점프하기.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수지 씨도 깜짝깜짝 놀란단다.
수지 씨는 "우리 예쁘고 사랑스러운 뽀끔이. 우리가 많이 사랑하는 지 알지?"라며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30년은 함께 하자"라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거 다 해줄 테니까 우리 행복하게 살자"라며 "사랑해 뽀끔아. 우주만큼!"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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