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다 말랐다옹~"..빨래 걷어주는 '천사'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20-01-10 19:07 수정 2020-01-10 19:08





[노트펫] 건조대에 널어놓은 양말을 고사리 같은 앞발로 걷어주는 천사(?) 고양이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고 있다.
고양이 '가룸이'의 보호자 현아 씨는 겨울이 되면서 부쩍 실내가 건조하다 느껴 방 안에 빨래를 널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에 분명히 빨래건조대에 널고 잔 빨래 몇 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고.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방이다 보니 의아한 마음으로 떨어진 빨래를 다시 널었더니 가룸이가 다가왔단다.
위풍당당하게 빨래건조대 앞으로 다가간 가룸이.
그리고 많이 해본 듯 익숙한 손길로 정확히 양말 한 켤레를 걷어냈다는데.
현아 씨는 "가지고 놀기라도 하면 놀려고 뺐구나 싶었을 텐데, 놀지도 않고 정말 저렇게 양말만 걷고 말았다"며 "제가 지켜보고 있는데도 계속 빨래를 걷는 모습을 보니 황당해서 동영상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룸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엄마가 해놓은 빨래를 걷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현아 씨는 가룸이의 영상을 "제발……"이라는 글과 함께 SNS에 공개했고, 4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냥냥이가 집안일도 하고 효녀네", "우리 집 고양이도 저러는데 참 이게 고맙다고 해야하는 건지 난감합니다", "딱 두 개 꺼낸 거 보니 신으려고 그런 듯?", "이 집 고양이는 마음씨 좋게 빨래 걷어주네. 우리 집 고양이는 건조대를 망가트리는데"라며 귀여운 가룸이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룸이는 생후 약 6개월 된 코리안 숏헤어 공주님으로, 활발하고 애교가 많은 성격이다.
작년 7월, 현아 씨는 출근하던 중 차 밑에서 자신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가룸이를 발견했다.
평소 길고양이 가족에게 밥을 주느라 고양이용 캔 사료를 들고 다녔던 현아 씨.
배고파보이는 가룸이에게 캔을 따주자 가룸이는 망설임 없이 다 먹더니 만족했는지 현아 씨를 집사로 간택했단다.
어미 없이 홀로 남겨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가룸이가 안쓰러웠던 현아 씨는 그렇게 가룸이를 가족으로 들였다는데.
어느새 함께한 지 6개월. 이제 현아 씨에게 가룸이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란다.
"가룸이가 사고 좀 그만치고 말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웃는 현아 씨.
"가룸아, 줍줍 당해줘서 고맙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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