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2배 비싸게 가져간 스테이지엑스…자금조달 ‘숙제’
뉴시스
입력 2024-02-01 10:40 수정 2024-02-01 10:41
4301억원에 5G 28㎓ 주파수 낙찰…이통3사보다 2배 이상 상회
무선기지국 구축 비용도 1500억원…“사업성 충분히 확보할 것”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정부로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28㎓ 주파수 대역을 낙찰받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4000억원이 넘는 낙찰가 등 비용 문제를 두고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로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금조달 문제부터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전날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5G 28㎓ 주파수 대역 5일차 경매에서 밀봉입찰을 통해 4301억원을 써내 제4이통사로 선정됐다. 이번 경매의 최저 경쟁 가격은 742억원에서 시작됐는데 6배 가량 뛴 최종 낙찰가로 마무리됐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로 선정되긴 했으나 당장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낙찰가 탓이 크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 할당 가격이 최대 1000억~2000억원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같은 예상은 완전히 어긋났다.
지난 2018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28㎓ 주파수 대역을 100㎒ 블록당 259억원에 각각 800㎒ 폭씩 할당 받은 바 있다. 최종 금액은 위치에 따라 다소 달라졌는데 SK텔레콤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 2072억원이었다. 스테이지엑스가 기존 이통사들의 2배 이상의 금액을 내고 주파수를 가져간 셈이다.
과기정통부가 신규 사업자에 대한 부담 완화를 위해 최저 경쟁가격을 이통3사보다 3분의 1 낮은 수준으로 설정했음에도 경매 참여사들이 예상 밖 ‘쩐의 전쟁’을 벌이면서 예상을 초과한 액수에 주파수를 할당받게 됐다.
스테이지엑스가 부담해야 할 재무비용은 경매 낙찰가 뿐만이 아니다.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3년간 총 90곳의 핫스팟에 6000개 이상의 무선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28㎓ 기지국 투자비는 1대당 대략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간 금액인 2500만원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기지국 구축 비용만 1500억원 수준이다.
결국 스테이지엑스가 이동통신 사업을 벌이기 위해 들어가는 초기 비용이 최소 6000억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제대로 된 통신 설비 구축 비용은 많게는 조(兆) 단위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또한 제4이통사로서 공고한 이통3사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초기 이용자 확보를 위해 보다 저렴한 요금제, 각종 혜택 등을 제공할 필요가 큰데 이같은 비용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 선정 이후 가장 먼저 풀어야 하는 숙제는 원활한 자금조달 여부가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경매 대가가 너무 높아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동통신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28㎓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알뜰폰이 있고 자본력을 갖춘 기존 이통3사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주파수 대가로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히 들어가는 것은 부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과기정통부의 의지도 중요하다. 이통3사도 어려운 주파수로 서비스를 해야 하는 만큼 정책적 지원을 통해 제4이통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금조달 문제를 두고 스테이지엑스 측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엑스 측이 자금 문제에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또한 신규 이통사업자에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정책 금융과 세액 공제까지 약속한 상태다.
스테이지엑스는 전날 제4이통사 최종 선정 이후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사업자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며 “스테이지엑스가 도모할 온라인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 유통구조 혁신, 그리고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비용절감 측면까지 감안한다면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무선기지국 구축 비용도 1500억원…“사업성 충분히 확보할 것”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정부로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28㎓ 주파수 대역을 낙찰받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4000억원이 넘는 낙찰가 등 비용 문제를 두고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로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초기 자금조달 문제부터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전날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5G 28㎓ 주파수 대역 5일차 경매에서 밀봉입찰을 통해 4301억원을 써내 제4이통사로 선정됐다. 이번 경매의 최저 경쟁 가격은 742억원에서 시작됐는데 6배 가량 뛴 최종 낙찰가로 마무리됐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로 선정되긴 했으나 당장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낙찰가 탓이 크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 할당 가격이 최대 1000억~2000억원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같은 예상은 완전히 어긋났다.
지난 2018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28㎓ 주파수 대역을 100㎒ 블록당 259억원에 각각 800㎒ 폭씩 할당 받은 바 있다. 최종 금액은 위치에 따라 다소 달라졌는데 SK텔레콤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 2072억원이었다. 스테이지엑스가 기존 이통사들의 2배 이상의 금액을 내고 주파수를 가져간 셈이다.
과기정통부가 신규 사업자에 대한 부담 완화를 위해 최저 경쟁가격을 이통3사보다 3분의 1 낮은 수준으로 설정했음에도 경매 참여사들이 예상 밖 ‘쩐의 전쟁’을 벌이면서 예상을 초과한 액수에 주파수를 할당받게 됐다.
스테이지엑스가 부담해야 할 재무비용은 경매 낙찰가 뿐만이 아니다.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3년간 총 90곳의 핫스팟에 6000개 이상의 무선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28㎓ 기지국 투자비는 1대당 대략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간 금액인 2500만원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기지국 구축 비용만 1500억원 수준이다.
결국 스테이지엑스가 이동통신 사업을 벌이기 위해 들어가는 초기 비용이 최소 6000억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제대로 된 통신 설비 구축 비용은 많게는 조(兆) 단위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또한 제4이통사로서 공고한 이통3사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초기 이용자 확보를 위해 보다 저렴한 요금제, 각종 혜택 등을 제공할 필요가 큰데 이같은 비용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 선정 이후 가장 먼저 풀어야 하는 숙제는 원활한 자금조달 여부가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경매 대가가 너무 높아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동통신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28㎓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알뜰폰이 있고 자본력을 갖춘 기존 이통3사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주파수 대가로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히 들어가는 것은 부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과기정통부의 의지도 중요하다. 이통3사도 어려운 주파수로 서비스를 해야 하는 만큼 정책적 지원을 통해 제4이통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금조달 문제를 두고 스테이지엑스 측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엑스 측이 자금 문제에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또한 신규 이통사업자에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정책 금융과 세액 공제까지 약속한 상태다.
스테이지엑스는 전날 제4이통사 최종 선정 이후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사업자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며 “스테이지엑스가 도모할 온라인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 유통구조 혁신, 그리고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비용절감 측면까지 감안한다면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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