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탄생한 제4이통…통신 시장 바꾸는 메기 될까
뉴시스
입력 2024-02-01 10:33 수정 2024-02-01 10:33
스테이지엑스, 주파수 경매서 4301억원 제시하며 최종 승자로
이통3사 포기한 28㎓로 이동통신 시장 진입…"혁신적 변화 줄 것"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은 제4이동통신사가 탄생했다. 22년 만이다.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주인공이다. 31일 진행된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경매 최종 입찰에서 무려 4301억원을 써내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이동통신 3사의 고착화된 시장 경쟁 구도를 깨는 메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스테이지엑스, 4301억에 제4이통 주파수 낙찰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경매를 통해 28㎓ 주파수 대역 주파수 할당 대상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됐다.
과기정통부는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 1월 25일부터 28㎓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등이 도전장을 던졌으나 첫날 세종텔레콤이 백기를 들면서 이튿날부터는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간 2파전으로 경쟁 구도가 좁혀졌다.
경매는 31일 오후까지 1단계 다중라운드 오름입찰로 진행됐다. 오름입찰은 총 50라운드까지 이뤄졌는데,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같은날 오후 7시부터 2단계 밀봉입찰을 진행했다. 밀봉입찰은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곳이 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경매 시작 전에는 양사 모두 ‘과열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최저경쟁가격 742억원보다 5.8배에 이를 때까지 금액이 치솟았다. 양사 모두 50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포기 없이 랠리를 계속한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4301억원으로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됐다.
제4이통 추진은 정부가 2015년 7번째까지 진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9년간 공백기를 겪었다.
◆ 22년 만에 등장한 신규 이통사…이통시장 흔들 ‘메기’ 될까
2002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체제가 된 이동통신 시장에 22년 만에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게 됐다. 그간 이동통신 3사 체제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했지만, 가입자 포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시장 경쟁보다는 각 사가 이익을 내는데 집중해왔다.
이통 3사의 고착화된 시장 경쟁구도를 깨기 위해 정부는 2015년까지 모두 7차례 제4이통 심사를 진행했지만 매번 이렇다 할 사업자 찾기에 실패했다. 당시에는 허가제였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심사 절차를 밟았는데, 이를 통과한 사업자가 없었던 것. 그러다 정부가 허가제를 등록제로 법을 바꿨고, 재무 건전성 평가를 주파수 경매로 갈음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끝에 이번에 제4이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됐다.
최종 제4이통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과기정통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직 예정 법인인 만큼 주주 구성 등을 마쳐 정식으로 등록해야 한다. 주파수할당대가 납부 증거서류, 할당조건 이행각서, 법인설립등기 등 필요 서류 등도 제출해야 한다.
모든 절차를 마치면 스테이지엑스는 정식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서비스를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한 컨소시엄이다. 재무적 투자자로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하고 있다. 신한투자는 지난 2021년 9월 스테이지파이브의 투자자로 합류했다. 포괄적 동반성장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으로 금융 지원과 자문 역할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략 8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뿐 아니라 추가 추가 투자유치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5G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테이지엑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존에 없던 28㎓ 상용 서비스다. 정부의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3년간 90개의 핫스팟에 6000대의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기업간거래(B2B)를 비롯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대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KAIST(과학기술원)와 리빙랩 형태로, 연세의료원(세브란스)과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사업을 추진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서비스를 공급한다.
국내 주요 경기장 및 공연장과 협업해 실감형 K-콘텐츠를 서비스 제공하고, 또 공항 등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28㎓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핫스팟을 제외한 일반 지역에 대해서는 기존 이통3사 망을 로밍하는 방식으로 제공할 전망이다. 28㎓ 서비스 이용을 위한 단말기 보급을 위해서는 국내 대표적 사업자인 삼성은 물론, 애플, 구글, 폭스콘 등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국망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28㎓ 조건을 충족시키면 5G 중저대역 주파수를 우선 할당 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주파수 공급 중장기 계획 발표 자리에서 하준홍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가 28㎓ 대역 투자 이행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희망하는 경우에 주파수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현실화 된다면 이통사 망을 로밍하는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망 구축을 통해 이통3사 수준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해 지는 셈이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는 “높은 주파수 대가를 감당하면서까지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테이지엑스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통3사가 포기한 고주파 대역으로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선 만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특히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적고 빠른 시간 내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의미한 파트너를 계속해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이통3사 포기한 28㎓로 이동통신 시장 진입…"혁신적 변화 줄 것"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은 제4이동통신사가 탄생했다. 22년 만이다.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주인공이다. 31일 진행된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경매 최종 입찰에서 무려 4301억원을 써내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이동통신 3사의 고착화된 시장 경쟁 구도를 깨는 메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스테이지엑스, 4301억에 제4이통 주파수 낙찰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경매를 통해 28㎓ 주파수 대역 주파수 할당 대상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됐다.
과기정통부는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 1월 25일부터 28㎓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등이 도전장을 던졌으나 첫날 세종텔레콤이 백기를 들면서 이튿날부터는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간 2파전으로 경쟁 구도가 좁혀졌다.
경매는 31일 오후까지 1단계 다중라운드 오름입찰로 진행됐다. 오름입찰은 총 50라운드까지 이뤄졌는데,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같은날 오후 7시부터 2단계 밀봉입찰을 진행했다. 밀봉입찰은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곳이 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경매 시작 전에는 양사 모두 ‘과열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최저경쟁가격 742억원보다 5.8배에 이를 때까지 금액이 치솟았다. 양사 모두 50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포기 없이 랠리를 계속한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4301억원으로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됐다.
제4이통 추진은 정부가 2015년 7번째까지 진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9년간 공백기를 겪었다.
◆ 22년 만에 등장한 신규 이통사…이통시장 흔들 ‘메기’ 될까
2002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체제가 된 이동통신 시장에 22년 만에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게 됐다. 그간 이동통신 3사 체제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했지만, 가입자 포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시장 경쟁보다는 각 사가 이익을 내는데 집중해왔다.
이통 3사의 고착화된 시장 경쟁구도를 깨기 위해 정부는 2015년까지 모두 7차례 제4이통 심사를 진행했지만 매번 이렇다 할 사업자 찾기에 실패했다. 당시에는 허가제였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심사 절차를 밟았는데, 이를 통과한 사업자가 없었던 것. 그러다 정부가 허가제를 등록제로 법을 바꿨고, 재무 건전성 평가를 주파수 경매로 갈음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끝에 이번에 제4이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됐다.
최종 제4이통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과기정통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직 예정 법인인 만큼 주주 구성 등을 마쳐 정식으로 등록해야 한다. 주파수할당대가 납부 증거서류, 할당조건 이행각서, 법인설립등기 등 필요 서류 등도 제출해야 한다.
모든 절차를 마치면 스테이지엑스는 정식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서비스를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한 컨소시엄이다. 재무적 투자자로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하고 있다. 신한투자는 지난 2021년 9월 스테이지파이브의 투자자로 합류했다. 포괄적 동반성장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으로 금융 지원과 자문 역할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략 8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뿐 아니라 추가 추가 투자유치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5G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테이지엑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존에 없던 28㎓ 상용 서비스다. 정부의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3년간 90개의 핫스팟에 6000대의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기업간거래(B2B)를 비롯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대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KAIST(과학기술원)와 리빙랩 형태로, 연세의료원(세브란스)과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사업을 추진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서비스를 공급한다.
국내 주요 경기장 및 공연장과 협업해 실감형 K-콘텐츠를 서비스 제공하고, 또 공항 등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28㎓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핫스팟을 제외한 일반 지역에 대해서는 기존 이통3사 망을 로밍하는 방식으로 제공할 전망이다. 28㎓ 서비스 이용을 위한 단말기 보급을 위해서는 국내 대표적 사업자인 삼성은 물론, 애플, 구글, 폭스콘 등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국망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28㎓ 조건을 충족시키면 5G 중저대역 주파수를 우선 할당 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주파수 공급 중장기 계획 발표 자리에서 하준홍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가 28㎓ 대역 투자 이행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희망하는 경우에 주파수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현실화 된다면 이통사 망을 로밍하는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망 구축을 통해 이통3사 수준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해 지는 셈이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는 “높은 주파수 대가를 감당하면서까지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테이지엑스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통3사가 포기한 고주파 대역으로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선 만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특히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적고 빠른 시간 내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의미한 파트너를 계속해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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