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분야 확장은 필수·그룹 성장 발판될 것”… OCI-한미 통합 긍정평가 나와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1-19 17:21 수정 2024-01-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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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화학기업 ‘바커케미칼’ 유사 사례
“화학기업 제약·바이오 진출은 글로벌 스탠다드”
DS투자증권 “주력 사업 순항·한미 법적 다툼 영향 미미”평가
“안정적인 제약·바이오 사업이 불안정한 태양광 사업 보완” 전망



최근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의 이례적인 통합 추진이 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OCI그룹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19일 업계 관계자는 통합을 통한 OCI홀딩스의 본격적인 사업 분야 확장은 그룹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유사 사례로는 OCI와 비슷하게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영위하는 독일기업 바커케미칼을 꼽았다. 바커케미칼 역시 꾸준히 생명공학 분야를 키워 해외 생산 공장을 사들였고 바이오 의약품 및 소재 기업을 사들였다. 화학기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자동차와 건축용 소재부터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생미생물 제품, 식품 첨가 원료 물질, 화장품 원료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화학·바이오 기술 기업으로 거듭났다.

사업 분야 확장 관점에서 보면 OCI와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이 글로벌 화학기업 미래 방향성 기준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사업을 확대하면서 최고경영자가 회사 지배력 강화를 병행할 수 있는 묘수를 발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DS투자증권 역시 비슷한 취지의 보고서를 내고 이번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재 주력 사업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경우 OCI홀딩스 말레이시아법인 OCIMSB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비중국산 프리미엄을 더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OCIMSB는 2022년 한화솔루션과 폴리실리콘 장기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 7월부터 오는 2034년 6월까지 10년간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계약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6100억 원)로 OCI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의 약 45%에 해당한다. 한화솔루션 외에 다수 글로벌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주력 사업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OCIMSB는 3만 톤 규모 증설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도 늘어날 전망이다.

통합에 대해서는 부침이 많은 태양광 업종 특성에 따른 불규칙한 실적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약 비즈니스로 상쇄 가능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 일각에서 통합을 부정적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는 사업 정체성 훼손과 그룹 통합 시너지에 대한 불확실성, 외국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주식투자 위축, 불명확한 한미사이언스의 이익 기여도, 갑작스럽게 이뤄진 거래, 한미약품그룹 내부 법적 이슈 등을 꼽았다. 하지만 DS투자증권은 여전히 주력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이익 기여도는 현금 보유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봤다. 또한 한미약품그룹 내부 법적 이슈는 지분 12%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키맨으로 있어 지분경쟁이 크게 격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그룹이 자금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보유한 현금도 그룹 성장에 투자한 것으로 이러한 거래를 마다할 경영자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통합 이후 OCI홀딩스 올해 실적 전망으로는 매출 4조910억 원, 영업이익 6710억 원을 제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51%, 12%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새해를 맞아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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