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CES 최고혁신상 27개중 8개 수상… 美 제치고 ‘최다’

변종국 기자 , 김하경 기자

입력 2024-01-05 03:00 수정 2024-01-05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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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한경쟁 2.0]
물 부족 문제 해결한 AI 스마트팜
신원 인증-간편결제 ‘모바일 여권’
로봇 손가락 의수 등 높은 평가


CES 2024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 만드로의 ‘로봇 손가락 의수’는 관절과 손가락 길이, 압력 등을 고객 상태에 맞춰 제작할 수 있다. 만드로 제공

한국 기업들이 9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를 앞두고 지금까지 발표된 최고 혁신상 27개 중 8개를 쓸어 담았다. 7개를 받은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최고 혁신상을 받은 국가다. 혁신상을 탄 제품들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4일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모듈 제조기업 ‘미드바르’는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기술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무겁고 비싼 철골 대신에 공기를 주입해 스마트팜을 짓는 기술을 선보였다. AI 기술로 작물의 상태와 성장을 예측할 수 있어 농작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CES 측은 “식량 안보의 미래를 개척하고 물 사용의 패러다임을 바꾼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로드시스템은 모바일 여권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트립패스’로 최고 혁신상의 주인공이 됐다. 모바일 여권으로 신원 인증을 할 수 있고 간편 결제와 교통 및 부가가치세 환급 서비스 등과도 연동할 수 있다. 장양호 로드시스템 대표는 “블록체인과 생체 인증, 디지털 기술 등 혁신 기술을 담았다. 여권 패러다임을 바꾸고, 금융 및 결제 등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 ‘만드로’와 ‘원콤’은 장애인들을 위한 휴먼테크 제품을 내놨다. 만드로는 로봇 손가락 의수 ‘마크7D’를 공개했다. 손을 부분적으로 다친 절단 장애인을 위한 제품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의수의 손가락 동작을 구현한다. 손가락 길이나 악력, 구동 속도 등을 조절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상호 만드로 대표는 “손이 부분적으로 절단된 분들을 위한 기술이 없었다. 손가락 하나도 1000만 원이나 했다”며 “반면 만드로는 50만 원 정도에서 소비자 맞춤형 제작 및 보수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원콤은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도 문자 등을 입력할 수 있게 돕는 ‘핀틴V1’ 제품으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원콤 제공
원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블루투스 쿼티 커뮤니케이터 핀틴V1’을 선보였다.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도 문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기기다. 시각장애인들은 일반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액정에서는 촉각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핀틴V1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도 문자 입력을 할 수 있다.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수석부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톱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한국 기업의 혁신이 CES 2024의 중심에 설 것이다”라며 “혁신상 수상 기업의 상당수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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