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한국게임의 중국시장 도전[조영준의 게임 인더스트리]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입력 2023-12-29 11:00 수정 2023-12-29 11:00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게임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P의 거짓’과 ‘데이브 더 다이버’를 필두로 해외 콘솔 게임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서브컬처, 방치형 등 새로운 장르 도전은 물론, 기존 인기 게임의 해외 서비스 확대 노력도 지속하고 있는데요.
답답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 중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중국입니다. 과거 온라인 게임의 전성기 시절만 해도 ‘한국 게임의 금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던 국가였지만, 이른바 한한령 이후로 한국 게임의 진출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한령이 다소 완화되면서 몇 건씩 판호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급성장한 중국 게임의 벽에 막혀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검은사막 모바일’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로스트아크’, ‘A3 스틸얼라이브’, ‘블루 아카이브’ 등 많은 게임들이 중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대부분 만족할 성적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판호 획득 때문에 출시 시기가 늦어지면서 현재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것이 약점이 되기도 했지만, ‘원신’, ‘왕자영요’ 등 급성장한 중국 자국 게임들의 벽이 두터웠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게임 이용자들과 가장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이니 여전히 게임업계의 관심은 뜨겁기만 합니다.
데브시스터즈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사전 예약자 수가 700만 명에 근접했으며, 중국 게임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부르는 골든 플룸 어워드에서도 ‘2023년 가장 기대되는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위메이드의 ‘미르4’와 ‘미르M’도 상당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 ‘미르’ IP는 국민 게임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팬층을 보유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전부터 장현국 대표가 판호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으며, 12월 마지막 판호 발급 때 ‘미르M’이 판호를 획득하면서, ‘미르4’ 역시 판호 획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2년은 코로나 여파 및 강도 높은 게임 규제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지만, 2023년에는 게임 규제 완화와 판호 발급 확대 등 활성화 정책 덕분에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특히, 젊은 층의 수요가 많았던 서브컬처 게임은 317억 7000만 위안(한화 약 5조 7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판호 발급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신작이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산업 전체가 축소되고 있었지만, 신작과 함께 대규모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쿠키런 킹덤’은 테스트 때 중국풍으로 기획된 새로운 스토리와 중국 성우 녹음 등을 공개하면서 호평을 받았으며, 위챗을 통해 선보인 ‘쿠키런’ 이모티콘, 중국 유명 과제 브랜드 ‘왕왕’과 손잡고 선보인 컬래버레이션 쿠키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르4’와 ‘미르M’은 아직 판호 획득 전이라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오랜만에 선보이는 ‘미르’ IP 신작인 만큼 엄청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기대만큼이나 우려 역시 많습니다. 중국 게임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는 하나, 연말에 중국 최대 부동사 건설사인 헝다 그룹의 파산 위기가 발생하면서 전체적인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 국립언론출판국이 22일 발표한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 초안에서 보다 강도 높은 게임 규제안이 적용될 예정으로 알려져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규제 초안에는 일일로그인, 최초 충전, 연속 충전 등의 보상 정책 및 투기, 경매 등의 형태로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이 금지되며, 이용자에게 충천 한도를 설정하고, 불합리한 소비행위에 대해서 팝업 경고를 표시해야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최종안은 아니 라서 그대로 적용될 지는 미지수지만,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다 보니 중국 게임 시장에 다시 한파가 몰아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12월은 판호 발급이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외자 판호 발급에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중국명 (剑灵2))와 위메이드의 ‘미르M’(중국 서비스명은 ‘모광쌍룡(暮光双龙)’), 그라비티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중국명 仙境传说:新启航) 등이 포함됐습니다. 한국 게임 판호 발급 재중단 사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 한국 게임이 과연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
‘P의 거짓’과 ‘데이브 더 다이버’를 필두로 해외 콘솔 게임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서브컬처, 방치형 등 새로운 장르 도전은 물론, 기존 인기 게임의 해외 서비스 확대 노력도 지속하고 있는데요.
답답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 중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중국입니다. 과거 온라인 게임의 전성기 시절만 해도 ‘한국 게임의 금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던 국가였지만, 이른바 한한령 이후로 한국 게임의 진출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한령이 다소 완화되면서 몇 건씩 판호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급성장한 중국 게임의 벽에 막혀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검은사막 모바일’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로스트아크’, ‘A3 스틸얼라이브’, ‘블루 아카이브’ 등 많은 게임들이 중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대부분 만족할 성적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판호 획득 때문에 출시 시기가 늦어지면서 현재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것이 약점이 되기도 했지만, ‘원신’, ‘왕자영요’ 등 급성장한 중국 자국 게임들의 벽이 두터웠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게임 이용자들과 가장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이니 여전히 게임업계의 관심은 뜨겁기만 합니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쿠키런킹덤 중국 서비스 / 출처=데브시스터즈
중국 시장을 두드리는 한국 게임
상반기에 그리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올 연말에도 다시 중국 시장을 두드리는 게임이 있습니다. 12월 28일 정식 출시되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입니다. 데브시스터즈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사전 예약자 수가 700만 명에 근접했으며, 중국 게임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부르는 골든 플룸 어워드에서도 ‘2023년 가장 기대되는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위메이드의 ‘미르4’와 ‘미르M’도 상당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 ‘미르’ IP는 국민 게임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팬층을 보유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전부터 장현국 대표가 판호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으며, 12월 마지막 판호 발급 때 ‘미르M’이 판호를 획득하면서, ‘미르4’ 역시 판호 획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르 IP 인지도가 높은 중국이기에 미르4, 미르M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 출처=위메이드
현재 중국 시장 현황은…
중국음상디지털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3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 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5% 증가한 3029억 6400만 위안(한화 약 55조 원)을 기록했습니다.2022년은 코로나 여파 및 강도 높은 게임 규제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지만, 2023년에는 게임 규제 완화와 판호 발급 확대 등 활성화 정책 덕분에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특히, 젊은 층의 수요가 많았던 서브컬처 게임은 317억 7000만 위안(한화 약 5조 7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판호 발급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신작이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산업 전체가 축소되고 있었지만, 신작과 함께 대규모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중국 게임 시장 변화 / 출처=CNG 홈페이지
한국 게임에 대한 기대와 우려
매번 한국 게임이 중국에 출시될 때마다 높은 기대감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보니, 양치기 소년의 말처럼 되고 있긴 하지만, 이번에 출격하는 한국 게임들은 이전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많이 높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쿠키런 킹덤’은 테스트 때 중국풍으로 기획된 새로운 스토리와 중국 성우 녹음 등을 공개하면서 호평을 받았으며, 위챗을 통해 선보인 ‘쿠키런’ 이모티콘, 중국 유명 과제 브랜드 ‘왕왕’과 손잡고 선보인 컬래버레이션 쿠키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르4’와 ‘미르M’은 아직 판호 획득 전이라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오랜만에 선보이는 ‘미르’ IP 신작인 만큼 엄청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기대만큼이나 우려 역시 많습니다. 중국 게임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는 하나, 연말에 중국 최대 부동사 건설사인 헝다 그룹의 파산 위기가 발생하면서 전체적인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새로운 규제안 발표 / 출처=중국 국립언론출판국 홈페이지
또한, 중국 국립언론출판국이 22일 발표한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 초안에서 보다 강도 높은 게임 규제안이 적용될 예정으로 알려져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규제 초안에는 일일로그인, 최초 충전, 연속 충전 등의 보상 정책 및 투기, 경매 등의 형태로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이 금지되며, 이용자에게 충천 한도를 설정하고, 불합리한 소비행위에 대해서 팝업 경고를 표시해야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최종안은 아니 라서 그대로 적용될 지는 미지수지만,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다 보니 중국 게임 시장에 다시 한파가 몰아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12월은 판호 발급이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외자 판호 발급에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중국명 (剑灵2))와 위메이드의 ‘미르M’(중국 서비스명은 ‘모광쌍룡(暮光双龙)’), 그라비티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중국명 仙境传说:新启航) 등이 포함됐습니다. 한국 게임 판호 발급 재중단 사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 한국 게임이 과연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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