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中 고강도 게임규제 초안에 ‘와르르’…‘판호 당근’ 통할까

뉴스1

입력 2023-12-26 10:27 수정 2023-12-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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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 2023.11.16/뉴스1 ⓒ News1

중국 정부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고강도 규제 방침을 공개한 이후 게임주가 급락하자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대거 발급하며 시장과 소통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국내 게임주들도 관련해서 우려를 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외신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전날 텐센트 등 중국 주요 게임사의 게임 105종에 내자 판호를 발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NPPA가 한 번에 100종이 넘는 판호를 발급한 것이 지난 2022년 7월(135종) 이후 17개월 만이라고 보도했다.

게임업계는 지난 22일 NPPA가 ‘온라인게임 관리 방법’ 초안을 발표하자 일대 혼란에 빠졌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장중 16%, 28% 급락했다. 국내 게임주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13.77% 하락했고, 데브시스터즈(14.88%), 컴투스홀딩스(12.49%), 위메이드(13.34%) 등 게임주는 대거 약세로 마감했다.

초안의 주요 내용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은 매일 등록, 매번 충전, 연속 충전 등 이벤트를 통한 장려책을 시행할 수 없고 가상의 도구를 높은 가격에 매매하거나 경매하는 거래 행위를 할 수 없다. 또한 온라인 게임은 충전한도를 설정하고 비이성적 소비행위를 자제한다는 표현을 서비스 제공 시 표기해야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됐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말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플랫폼 규제 완화를 공식화한 후 신규 판호 발급 등 이뤄지며 온건적 분위기 이어진 것과 정반대의 행보”라며 “국내 사업체 중 중국 매출은 순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큰데 그간 완화된 정책 방향성이 재차 강화되는 시기로 중국 비중 높은 업체들에 대한 포지션 낮출 때”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은 게임업계의 이같은 우려에 유화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뉴스는 NPPA의 105종 게임에 대한 내자 판호 발급에 대해 “규제 강화 조치가 800억달러의 손실로 이어지자 중국이 입장을 완화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중국 음향·영상·디지털출판협회(CADPA)의 게임위원회도 이런 움직임에 대해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온라인 게임 개발에 대한 당국의 분명한 지지 입장을 강력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초안 발표를 확대 해석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종안이 결정되기 전까지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2024년 1월22일까지 업계 및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아 최종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규제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초안을 확대 해석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전히 확정된 것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는 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규제의 방향을 보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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