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하나 살 돈이면 PS5가 4대? 콘솔 시장 흥하는 이유 있네[조영준의 게임인더스트리]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입력 2023-09-29 12:00 수정 2023-09-29 12:00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인 15 시리즈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애플이 고집했던 라이트닝 단자 대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기기 등과 동일한 USB-C 단자를 지원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자주 즐기는 이들에게 솔깃한 소식도 있습니다.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고성능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아이폰15는 이전 세대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 덕분에, ‘바이오 하자드’나 ‘어쌔신 크리드’, ‘데스스트랜딩’ 같은 고사양 콘솔 게임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역시 가격이 중요합니다. 고사양 콘솔 게임을 문제없이 즐기려면 가장 높은 사양의 모델을 구입해야 하는데요.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15프로 가격은 155만 원이고, 더 큰 화면을 지원하는 아이폰15 프로는 190만 원입니다.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으로 이전 세대와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됐지만, 이 가격이면 최신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2~3대 살 수 있습니다. 좀 더 저렴한 PS5 디지털 버전이라면 4대도 살 수 있겠네요.
물론 스마트폰을 게임만 하려고 구입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최신 게임을쾌적하게 즐기려는 목적으로 최고 사양 모델을 선택한다면, 어쩌면 과한 소비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차라리 그 보다 낮은 사양 모델을 사고, 차액으로 콘솔 게임기를구입하면 만족할 만큼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스마트폰보다 게임을 더 많이 실행하는 PC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코인/가상자산 열풍이 식으면서 채굴용 PC의 그래픽카드 가격 폭등도 멈췄다고는 하지만, PC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대폭 인상되어 최고성능 게임용 PC를 구입하려면 수백만 원 예산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PS5, XBOX 시리즈X 등의 최신 콘솔 게임기의 ‘게임 가성비’가 갈수록 빛을 발하는 분위기입니다. 예전에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게 비싼 취미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요즘 4K 해상도에 60 프레임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최신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콘솔 게임기가 가장 경제적인 선택지가 됐습니다.
PC 버전 최신 게임이 콘솔 버전과는 달리, 최적화 부분에서 다소 아쉽다는 점도 콘솔 게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최신 게임은 대개 콘솔 게임기에 최적화되어 발매되기 때문에, PC에서는 권장 사양 이상에서도 프레임 드랍 등의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때문에 같은 게임이라도 PC 버전 게임의 평가 점수가 훨씬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례로, 최근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된 베데스다의 ‘스타필드’의 경우 많은 이들이 PC 최적화 문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개발사 대표인 토드 하워드가 “우리는 최적화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기에 사용자들이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답변해서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스타필드’의 권장사양이 다른 게임에 비해 높으니, 좀 더 쾌적한 실행을 원한다면 권장 사양 이상의 고성능 PC가 필요하다는 정석적인 답변이었지만, 수 백만 원을 들여 구입한 고사양 PC에서도 문제가 종종 발생하다 보니, ‘대체 얼마나 더 비싼 PC를 사라는 말인가!’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결국 콘솔 게임기의 높은 가성비로 관심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콘솔 게임기를 구입하는 이들이 많아졌는데요.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 시장 진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최근 네오위즈가 신작 ‘P의 거짓’을 콘솔 게임기 버전으로 발매해 주목을 받고 있고,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여러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 버전 신작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압도적이긴 하나, 해외 시장까지 염두하면 콘솔 게임 시장의 규모는 실로 엄청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51억 4000만 달러(한화 약 75조 원)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합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북미/유럽 시장은 콘솔 게임 점유율이 각각 40.5%, 33.7%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북미/유럽 지역 진출을 위해서는 콘솔 게임 개발이 필수인 상황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은 콘솔 불모지라 할 만큼 콘솔 시장 규모가 작다 보니, 국내 게임사들이 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시장 상황이 달라졌고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니, 해외 유명 게임사에 뒤지지 않은 국산 콘솔 게임이 출시되길 기대해봅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자주 즐기는 이들에게 솔깃한 소식도 있습니다.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고성능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아이폰15는 이전 세대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 덕분에, ‘바이오 하자드’나 ‘어쌔신 크리드’, ‘데스스트랜딩’ 같은 고사양 콘솔 게임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5.최고 사양 모델은 190만 원이 넘습니다 . 출처=애플 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역시 가격이 중요합니다. 고사양 콘솔 게임을 문제없이 즐기려면 가장 높은 사양의 모델을 구입해야 하는데요.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15프로 가격은 155만 원이고, 더 큰 화면을 지원하는 아이폰15 프로는 190만 원입니다.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으로 이전 세대와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됐지만, 이 가격이면 최신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2~3대 살 수 있습니다. 좀 더 저렴한 PS5 디지털 버전이라면 4대도 살 수 있겠네요.
물론 스마트폰을 게임만 하려고 구입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최신 게임을쾌적하게 즐기려는 목적으로 최고 사양 모델을 선택한다면, 어쩌면 과한 소비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차라리 그 보다 낮은 사양 모델을 사고, 차액으로 콘솔 게임기를구입하면 만족할 만큼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가성비 제품이 된 콘솔 게임기. 출처=소니 홈페이지
스마트폰보다 게임을 더 많이 실행하는 PC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코인/가상자산 열풍이 식으면서 채굴용 PC의 그래픽카드 가격 폭등도 멈췄다고는 하지만, PC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대폭 인상되어 최고성능 게임용 PC를 구입하려면 수백만 원 예산을 각오해야 합니다.
최고사양 부품을 적용한 400만 원 이상의 최고사양 PC. PS5를 8대나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 출처=컴퓨존
이처럼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PS5, XBOX 시리즈X 등의 최신 콘솔 게임기의 ‘게임 가성비’가 갈수록 빛을 발하는 분위기입니다. 예전에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게 비싼 취미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요즘 4K 해상도에 60 프레임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최신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콘솔 게임기가 가장 경제적인 선택지가 됐습니다.
PC 버전 최신 게임이 콘솔 버전과는 달리, 최적화 부분에서 다소 아쉽다는 점도 콘솔 게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최신 게임은 대개 콘솔 게임기에 최적화되어 발매되기 때문에, PC에서는 권장 사양 이상에서도 프레임 드랍 등의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때문에 같은 게임이라도 PC 버전 게임의 평가 점수가 훨씬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례로, 최근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된 베데스다의 ‘스타필드’의 경우 많은 이들이 PC 최적화 문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개발사 대표인 토드 하워드가 “우리는 최적화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기에 사용자들이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답변해서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스타필드’의 권장사양이 다른 게임에 비해 높으니, 좀 더 쾌적한 실행을 원한다면 권장 사양 이상의 고성능 PC가 필요하다는 정석적인 답변이었지만, 수 백만 원을 들여 구입한 고사양 PC에서도 문제가 종종 발생하다 보니, ‘대체 얼마나 더 비싼 PC를 사라는 말인가!’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PC 최적화 문제로 불만이 많은 게임 ‘스타필드’ . 출처-베데스다 홈페이지
결국 콘솔 게임기의 높은 가성비로 관심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콘솔 게임기를 구입하는 이들이 많아졌는데요.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 시장 진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최근 네오위즈가 신작 ‘P의 거짓’을 콘솔 게임기 버전으로 발매해 주목을 받고 있고,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여러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 버전 신작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국산 콘솔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P의 거짓’. 출처=네오위즈
국내에서는 여전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압도적이긴 하나, 해외 시장까지 염두하면 콘솔 게임 시장의 규모는 실로 엄청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51억 4000만 달러(한화 약 75조 원)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합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북미/유럽 시장은 콘솔 게임 점유율이 각각 40.5%, 33.7%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북미/유럽 지역 진출을 위해서는 콘솔 게임 개발이 필수인 상황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은 콘솔 불모지라 할 만큼 콘솔 시장 규모가 작다 보니, 국내 게임사들이 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시장 상황이 달라졌고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니, 해외 유명 게임사에 뒤지지 않은 국산 콘솔 게임이 출시되길 기대해봅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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