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검증 나선 국내 대학 4곳 “초전도성 발견 못해”

뉴시스

입력 2023-08-31 14:49 수정 2023-08-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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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 4차 브리핑 발표
부산대·서울대·포항공대·한양대 "초전도성 확인 無"



LK-99 물질의 상온·상압 초전도성을 검증하고 있는 국내 대학 연구기관 8곳 중 4곳이 재현실험 결과 초전도 특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31일 오후 4차 서면 브리핑을 통해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공개한 논문 제조 방법을 채택한 경우와 별도의 공정으로 단결정을 제작한 경우”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증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재현실험 중인 연구기관은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 ▲고려대 초전도 재료 및 응용 연구실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성균관대 양자물질 초전도 연구단 ▲성균관대 전자활성에너지소재연구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구팀 ▲한양대학교 고압연구소 등 총 8곳이다.

이 중 한양대 고압연구소,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구팀이 재현실험을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초전도 특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양대 고압연구소는 LK-99 논문 제조 방법을 적용해 재현 시료를 제작했으며 LK-99와 조성과 특성이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이는 인도 CSIR 국립물리연구소와 중국 남동대에서 발표한 논문과 유사한 결과다.

다만 저항의 급격한 변이가 있지만 저항율은 103Ω·㎝ 수준으로 도체라기보다는 부도체에 가깝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자화율 또한 초전도체가 보이는 특성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은 LK-99 논문대로 재현 시료를 만들었으나 LK-99와 다소 다른 결정 구조를 가졌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제작한 시료의 저항률이 온도가 내려가면서 5~10배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자화율 측정 결과는 전반적으로 약한 반자성 특성만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도 LK-99 논문 제조 방법에 따라 만들었으며 합성된 전구체 조성 비율을 조금 달리해 두 종류의 재현 시료를 합성했다. 구체적으로 Pb2(SO4)O와 Cu3P 비율을 5대 6(첫 번째 재현 시료)과 6대 6(두 번째 재현 시료)으로 조절해 합성했다.

첫 번째 합성된 시료의 전기저항 측정 결과, 저온에서 저항이 증가하는 반도체 성질을 보였으며 150~180K(영하 123~영하 93℃) 사이에서 저항 변화가 관측됐지만 초전도성에 의한 전기저항 감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연구실 측은 두 번째 합성 시료에 관한 추가적인 측정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구팀은 논문과는 별도의 공정으로 단결정을 제작했다. 그 결과 단결정 시료에서는 부도체 특성이 확인됐으며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발표한 결과와 같다고 검증위 측은 전했다.

검증위 측은 단결정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면 그 외에 나타나는 현상은 불순물에 의한 특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증위는 “외국 재현실험 연구 결과를 봐도 알 수 있듯 연구기관별로 제조한 시료 특성이 크게 다르다. 여러 연구기관이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한 많은 시료를 재현해 측정하는 것이 결론 도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일 학회 하계학술대회에 있었던 LK-99 비공개 간담회에서 LK-99 재현실험 연구 의향을 밝힌 곳이 한두 군데 더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연구기관 정보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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