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시장의 중심이 된 ‘1440p’ 해상도, 어째서?
동아닷컴
입력 2023-08-28 21:05 수정 2023-08-28 21:08
현지 시간 28일, AMD는 독일 퀼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3’ 행사장에서 신형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RX 7800 XT’와 ‘라데온 7700 XT’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2배 향상된 AI 처리능력을 바탕으로 그래픽 품질과 전력 효율을 향상시킨 ‘RDNA3’ 아키택처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AMD는 이번 신제품이 ‘1440p’ 해상도의 게이밍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을 감조하고 있다.
1440p란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화소, 점) 중 세로 방향의 픽셀이 1440줄이라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2560x1440, 2960x1440, 3200x1440등의 해상도 모드가 이에 해당하는데, 대개 1440p라고 한다면 2560x1440을 의미한다.
1440p 앞세운 그래픽카드, 모니터, 빔프로젝터까지
최근 게이밍 관련 시장에서 1440p는 가장 주목 받는 키워드 중 하나다. 앞서 소개한 AMD 라데온 RX 7800 XT/7700 XT 외에도 엔비디아 역시 지포스 RTX 4070/4070 Ti 그래픽카드를 출시하며 1440p 게이밍을 즐기기에 최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1440p를 중시하는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특히 게이밍 모니터를 지향하는 제품 중 상당수가 1440P 해상도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G5(C27G54T), LG전자 울트라기어(27GP830) 등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이들은 1440p 해상도에서 최대 144Hz의 높은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 일반 모니터는 60Hz)을 지원한다. 주사율이 높으면 잔상이나 느려짐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기대할 수 있어 게임 플레이에 유리하다.
모니터 외에 빔프로젝터 역시 ‘게이밍’을 지향하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역시 1440p를 강조하는 점은 마찬가지다. 뷰소닉에서 최근 출시한 게이밍 빔프로젝터 3종(X1-4K, X2-4K, BK-660-4K)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인증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1440p에서 120Hz의 주사율을 표시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다.
화질과 성능, 그리고 비용이 타협한 결과물
이렇게 게이밍 시장에서 1440p를 강조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1440p는 사실 ‘최고의 화질’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해상도는 아니다. 이보다 2배 이상 정밀한 화면을 볼 수 있는 4K(3840x2160)급 해상도의 모니터나 TV, 빔프로젝터도 이미 시장에서 적잖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배 이상 높아진 해상도에서 게임을 원활히 즐기려면 해당 게임을 구동하는 기기(PC, 게임 콘솔 등) 역시 그만큼 향상된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최신 PC 게임을 4K급 해상도 환경에서 초당 60 프레임 이상으로 원활히 플레이하려면 지포스 RTX 4090나 라데온 RX 7900 XTX와 같은 최상위급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이런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200만원대 전후에 달하며, 여기에 걸맞은 CPU나 메모리까지 갖춘 PC를 장만하려면 300~4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4K급 모니터, 특히 그 중에서도 120Hz 이상의 높은 주사율까지 지원하는 모니터라면 구매 가격이 껑충 뛴다.
하지만 1440p급 해상도로 게임을 하고자 한다면 50~100만원대 사이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C로도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1440p급 모니터는 4K급 모니터에 비해 가격이 확실히 저렴하면서 높은 주사율까지 지원하는 제품이 많아 게이머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1440p급은 4K급에 비하면 저화질이지만 기존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던 풀HD급(1080p, 1920x1080)에 비하면 1.7배 정도 더 정밀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화질과 성능, 그리고 비용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이머에게 1440p는 절묘한 타협점이다.
게이밍 시장도 언젠가는 4K로? 그러나 지금 당장은…
물론 그렇다고 하여 앞으로도 계속 1440p가 게이밍 시장의 중심에 있진 않을 것이다. 사실 게이밍용을 제외한 영상 콘텐츠 감상용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은 풀HD급 중심에서 곧장 4K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태다. 높은 그래픽 성능을 갖추고 있지 않은 내장형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의 PC라도 4K급 동영상 정도는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1440p급 디스플레이 및 여기에 최적화된 그래픽카드, 게임 콘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풀HD급에서 4K급으로 IT 시장이 변모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의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4K급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좀 더 내려간다면 게이밍 시장 역시 4K로 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몇 년 후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으니 2023년 지금 당장 이용할 게이밍용 모니터나 PC, 그래픽카드를 장만하고자 한다면 1440p급의 제품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임이 분명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1440p 게이밍’에 적합한 제품임을 강조하는 AMD 라데온 RX 7800 XT/7700 XT / 출처=AMD
1440p란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화소, 점) 중 세로 방향의 픽셀이 1440줄이라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2560x1440, 2960x1440, 3200x1440등의 해상도 모드가 이에 해당하는데, 대개 1440p라고 한다면 2560x1440을 의미한다.
1440p 앞세운 그래픽카드, 모니터, 빔프로젝터까지
최근 게이밍 관련 시장에서 1440p는 가장 주목 받는 키워드 중 하나다. 앞서 소개한 AMD 라데온 RX 7800 XT/7700 XT 외에도 엔비디아 역시 지포스 RTX 4070/4070 Ti 그래픽카드를 출시하며 1440p 게이밍을 즐기기에 최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1440p 해상도를 갖춘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5(C27G54T) / 출처=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1440p를 중시하는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특히 게이밍 모니터를 지향하는 제품 중 상당수가 1440P 해상도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G5(C27G54T), LG전자 울트라기어(27GP830) 등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이들은 1440p 해상도에서 최대 144Hz의 높은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 일반 모니터는 60Hz)을 지원한다. 주사율이 높으면 잔상이나 느려짐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기대할 수 있어 게임 플레이에 유리하다.
1440p 해상도에서 120Hz 주사율을 표시할 수 있는 뷰소닉의 게이밍 빔프로젝터 3종(왼쪽부터 X1-4K, BK-660-4K, X2-4K) / 출처=IT동아
모니터 외에 빔프로젝터 역시 ‘게이밍’을 지향하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역시 1440p를 강조하는 점은 마찬가지다. 뷰소닉에서 최근 출시한 게이밍 빔프로젝터 3종(X1-4K, X2-4K, BK-660-4K)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인증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1440p에서 120Hz의 주사율을 표시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다.
화질과 성능, 그리고 비용이 타협한 결과물
이렇게 게이밍 시장에서 1440p를 강조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1440p는 사실 ‘최고의 화질’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해상도는 아니다. 이보다 2배 이상 정밀한 화면을 볼 수 있는 4K(3840x2160)급 해상도의 모니터나 TV, 빔프로젝터도 이미 시장에서 적잖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배 이상 높아진 해상도에서 게임을 원활히 즐기려면 해당 게임을 구동하는 기기(PC, 게임 콘솔 등) 역시 그만큼 향상된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최신 PC 게임을 4K급 해상도 환경에서 초당 60 프레임 이상으로 원활히 플레이하려면 지포스 RTX 4090나 라데온 RX 7900 XTX와 같은 최상위급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이런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200만원대 전후에 달하며, 여기에 걸맞은 CPU나 메모리까지 갖춘 PC를 장만하려면 300~4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4K급 모니터, 특히 그 중에서도 120Hz 이상의 높은 주사율까지 지원하는 모니터라면 구매 가격이 껑충 뛴다.
하지만 1440p급 해상도로 게임을 하고자 한다면 50~100만원대 사이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C로도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1440p급 모니터는 4K급 모니터에 비해 가격이 확실히 저렴하면서 높은 주사율까지 지원하는 제품이 많아 게이머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1440p급은 4K급에 비하면 저화질이지만 기존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던 풀HD급(1080p, 1920x1080)에 비하면 1.7배 정도 더 정밀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화질과 성능, 그리고 비용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이머에게 1440p는 절묘한 타협점이다.
게이밍 시장도 언젠가는 4K로? 그러나 지금 당장은…
물론 그렇다고 하여 앞으로도 계속 1440p가 게이밍 시장의 중심에 있진 않을 것이다. 사실 게이밍용을 제외한 영상 콘텐츠 감상용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은 풀HD급 중심에서 곧장 4K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태다. 높은 그래픽 성능을 갖추고 있지 않은 내장형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의 PC라도 4K급 동영상 정도는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1440p급 디스플레이 및 여기에 최적화된 그래픽카드, 게임 콘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풀HD급에서 4K급으로 IT 시장이 변모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의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4K급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좀 더 내려간다면 게이밍 시장 역시 4K로 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몇 년 후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으니 2023년 지금 당장 이용할 게이밍용 모니터나 PC, 그래픽카드를 장만하고자 한다면 1440p급의 제품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임이 분명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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