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이폰 줄줄이 가격 인상…AP ‘고공행진’ 때문?

뉴시스

입력 2023-08-25 14:00 수정 2023-08-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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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핵심’ 모바일 AP 상반기 30%↑
애플 ‘아이폰15’도 차세대 AP 적용에 인상 전망 커져
모바일 AP, 재료비 30%…삼성 ‘엑시노스’ 복귀 절실



이인준 기자 = 스마트폰 신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모바일 반도체 부품 가격이 큰 폭 오른 것이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시리즈와 Z폴드5·플립5 시리즈 가격을 각각 전작 대비 10만원, 5만원 올린데 이어, 애플도 내달 출시하는 아이폰15 시리즈를 모델별로 100~200달러가량 올릴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렇게 가격 인상에 나서는 배경은 부품값 인상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솔루션의 가격은 올해 상반기 전년 말 대비 30% 상승했다. 최근 수 년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계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부 모바일 반도체의 경우 정반대 상황이다.


◆‘모바일의 두뇌’ AP 가격 크게 올라




모바일 AP는 연산을 하고 명령을 실행하는 역할을 하는데,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린다. AP가 신제품 성능의 성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스마트폰에서 갈수록 더 많은 성능을 발휘하고, 높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이 AP 연구개발에 투자되고 있다. 그 결과 부품값 상승이 잇따르는 추세다.

스마트폰 부품 가격에서 AP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체 원재료비에서 AP 가격 비중이 3분의 1에 달한다.

아이폰15 가격 인상을 예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애플은 아이폰15에 최첨단 AP인 ‘A17’를 사용한다.

이 AP는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사용해 제작한 모바일 AP로,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가 만든다.

TSMC는 AP 생산 단가를 압도적으로 높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5나노 대비 50% 높은 가격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제외에…납품가 협상력 우려도



삼성전자의 경우 AP 납품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새 모델의 모바일 AP로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를 일부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 AP를 사용한 스마트폰에서 발열 등 성능 논란이 불거지자 올해부터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은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으로 AP를 단일화했다. 대체재가 사라지자 삼성전자는 퀄컴 측과 협상에서 단가 인하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제조 업체들이 초고가 제품 위주로 매출 성장을 노리고 있어서다.

일부 모바일 AP의 경우 주문량이 크게 늘었는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생산할 곳이 마땅치 않자 제품 공급가격 인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24에 엑시노스 복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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