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프리미엄폰 전쟁’ 다시 불붙는다

홍석호 기자

입력 2023-07-24 03:00 수정 2023-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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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Z5’ 26일 서울서 언팩
주름-배터리 개선 “폴더블폰 대세로”
애플, 9월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폰시장 정체속 프리미엄폰 승부수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초대장. 이번 언팩은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다. 삼성전자 제공

하반기(7∼12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승부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이 26일 공개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나 홀로 성장 중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세화’란 전략을 꺼냈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 Z 폴드5·플립5를 각각 선보인다. 2019년 갤럭시 Z 폴드를 선보인 뒤 삼성전자는 매년 개선된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힌지(경첩)를 ‘U자’형에서 물방울로 바꾸며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고 배터리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Z 폴드3·플립3부터 지원된 방수 기능에 이어 방진 기능이 이번 신제품에서 지원된다. 갤럭시 Z 플립5는 커버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전작(1.9인치) 대비 커진 3.4인치로 확장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언팩을 통해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1260만 대가량의 폴더블폰 중 976만 대(77.5%)를 판매했다. 중국 업체들에 이어 구글까지 폴더블폰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30%가량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폴더블폰 대세화’ 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추이와도 맞물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약 5% 감소하면서 8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판매가 600달러(약 77만 원) 이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졌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7%에서 지난해 21%로 커졌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8%에서 55%로 커졌다. 5대 중 1대꼴로 팔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매출에선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가격이 각각 200만 원대, 140만 원대로 예상되는 갤럭시 Z 폴드5·플립5은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해당한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강자는 애플이다.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75%)과 삼성전자(16%)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두 기업 사이 격차도 크다. 애플은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 시리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제품에 해당한다. 애플은 인도 등 신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인도에서 오프라인 매장 2곳을 연속해 열었다. 2분기 인도에서 팔린 애플의 스마트폰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는 9월 공개될 예정이다. 내년 12월 말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등의 충전단자를 USB-C타입으로 통일하도록 한 유럽연합(EU)의 규제에 따라 이번 신제품은 애플의 자체 규격(라이트닝 단자) 대신 USB-C타입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범용성이 높아진 만큼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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