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보다 100배 빠른 ‘라이파이’ 시대 온다…IEEE 국제표준 확정
뉴시스
입력 2023-07-17 14:03 수정 2023-07-17 14:04
IEEE, 무선 통신망 규격에 라이파이(LiFi) 등 가시광통신 추가
속도·보안 면에서 우수해 항공기·XR·군용 등에 상용 가능 커
기존 와이파이(WiFi)보다 전송 속도가 약 100배 빠르다고 알려진 ‘라이파이(LiFi)’가 국제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표준 기술로 지정됐다. 무선 전파 대신 눈에 보이는 빛(가시광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속도와 보안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향후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국제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무선랜, 와이파이 등 무선 근거리 통신망 표준 규격인 802.11에 ‘802.11bb’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추가된 표준 규격은 무선 전파가 아닌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규격으로 라이파이가 대표적인 기술로 꼽힌다.
라이파이는 빛(라이트)과 와이파이의 합성어로 집, 사무실 등 건물 실내에 있는 전등으로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와이파이, 5G 등이 무선 전파로 이용한다면 라이파이는 발광다이오드(LED) 가시광선을 이용한다. LED 전구가 깜박거리는 가시광선으로 0과 1의 디지털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해럴드 하스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가 2011년 이 기술을 처음 소개했다. 당시 하스 교수는 전구 수십억 개가 무선 핫스팟이 될 수 있다며 빛이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잠재적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 따르면 라이파이의 장점은 와이파이보다 넓은 주파수 범위에 있다. 라이파이로 운용할 수 있는 가시광선 주파수 범위는 380~750테라헤르츠(㎔)이기 때문에 기존 이동통신·무선랜이 이용하는 주파수 범위(300㎒~30㎓)보다 약 1만배 이상 넓다.
전파 간섭에 자유로운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송 속도가 와이파이(초속 100MB)보다 100배, LTE보다 약 66배 더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또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파 혼선 우려로 많은 사람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항공기 안에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라이파이 모듈을 내장한 LED 조명을 집이나 사무실 천장 등에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구축 비용 등이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이 90%에 가까운 LED 특성상 전력 소모도 적다. 가시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자파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빛 통과를 막는 장애물이 있거나 야외 직사광선을 받으면 가시광선 신호를 인식할 수 없어 ‘실내용 무선통신 기술’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점은 특정 공간 안에서만 인터넷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장점이기도 하다.
와이파이처럼 도·감청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차세대 군 통신 체계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하스 교수가 창업한 퓨어라이파이는 지난 2021년 유럽 주둔 미 육군에 420만 달러 규모 라이파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빠른 전송 속도와 전파 간섭에 자유롭다는 장점으로 혼합현실(XR) 등 공간컴퓨팅 업계에도 라이파이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드라마, 영화 등 고용량의 콘텐츠를 더욱 빠르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IEEE의 국제 표준 채택으로 라이파이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화웨이, 삼성전자 등이 라이파이 기술 관련해 2010년대 중반부터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시제품을 출시한 주요 기업은 퓨어라이파이가 유일하다. 퓨어라이파이는 지난 2월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라이파이 송수신기인 ‘라이트 안테나 원’을 생산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의 리처드 웹 네트워크 인프라 담당은 “라이파이가 가정과 사무실에서 안전한 고속 인터넷 액세스부터 XR 및 공간 컴퓨팅과 같은 광범위한 시장으로 확장되는 차세대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통신을 개선할 흥미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퓨어라이파이와 독일 프라운호버 하인리히 헤르츠 연구소(HHI)도 “라이파이가 와이파이를 개선할 새 글로벌 표준이 될 준비를 마쳤다”며 표준 채택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퓨어라이파이는 지난 12일 “앞으로 라이파이가 무선통신 시장에서 자리잡아 전 세계 사용자에게 전례 없는 속도, 보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속도·보안 면에서 우수해 항공기·XR·군용 등에 상용 가능 커
기존 와이파이(WiFi)보다 전송 속도가 약 100배 빠르다고 알려진 ‘라이파이(LiFi)’가 국제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표준 기술로 지정됐다. 무선 전파 대신 눈에 보이는 빛(가시광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속도와 보안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향후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국제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무선랜, 와이파이 등 무선 근거리 통신망 표준 규격인 802.11에 ‘802.11bb’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추가된 표준 규격은 무선 전파가 아닌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규격으로 라이파이가 대표적인 기술로 꼽힌다.
라이파이는 빛(라이트)과 와이파이의 합성어로 집, 사무실 등 건물 실내에 있는 전등으로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와이파이, 5G 등이 무선 전파로 이용한다면 라이파이는 발광다이오드(LED) 가시광선을 이용한다. LED 전구가 깜박거리는 가시광선으로 0과 1의 디지털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해럴드 하스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가 2011년 이 기술을 처음 소개했다. 당시 하스 교수는 전구 수십억 개가 무선 핫스팟이 될 수 있다며 빛이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잠재적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 따르면 라이파이의 장점은 와이파이보다 넓은 주파수 범위에 있다. 라이파이로 운용할 수 있는 가시광선 주파수 범위는 380~750테라헤르츠(㎔)이기 때문에 기존 이동통신·무선랜이 이용하는 주파수 범위(300㎒~30㎓)보다 약 1만배 이상 넓다.
전파 간섭에 자유로운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송 속도가 와이파이(초속 100MB)보다 100배, LTE보다 약 66배 더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또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파 혼선 우려로 많은 사람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항공기 안에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라이파이 모듈을 내장한 LED 조명을 집이나 사무실 천장 등에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구축 비용 등이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이 90%에 가까운 LED 특성상 전력 소모도 적다. 가시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자파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빛 통과를 막는 장애물이 있거나 야외 직사광선을 받으면 가시광선 신호를 인식할 수 없어 ‘실내용 무선통신 기술’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점은 특정 공간 안에서만 인터넷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장점이기도 하다.
와이파이처럼 도·감청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차세대 군 통신 체계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하스 교수가 창업한 퓨어라이파이는 지난 2021년 유럽 주둔 미 육군에 420만 달러 규모 라이파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빠른 전송 속도와 전파 간섭에 자유롭다는 장점으로 혼합현실(XR) 등 공간컴퓨팅 업계에도 라이파이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드라마, 영화 등 고용량의 콘텐츠를 더욱 빠르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IEEE의 국제 표준 채택으로 라이파이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화웨이, 삼성전자 등이 라이파이 기술 관련해 2010년대 중반부터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시제품을 출시한 주요 기업은 퓨어라이파이가 유일하다. 퓨어라이파이는 지난 2월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라이파이 송수신기인 ‘라이트 안테나 원’을 생산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의 리처드 웹 네트워크 인프라 담당은 “라이파이가 가정과 사무실에서 안전한 고속 인터넷 액세스부터 XR 및 공간 컴퓨팅과 같은 광범위한 시장으로 확장되는 차세대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통신을 개선할 흥미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퓨어라이파이와 독일 프라운호버 하인리히 헤르츠 연구소(HHI)도 “라이파이가 와이파이를 개선할 새 글로벌 표준이 될 준비를 마쳤다”며 표준 채택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퓨어라이파이는 지난 12일 “앞으로 라이파이가 무선통신 시장에서 자리잡아 전 세계 사용자에게 전례 없는 속도, 보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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