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잘 나가는데 우린 언제”…3년 전 주가로 돌아간 네카오

뉴스1

입력 2023-06-20 17:34 수정 2023-06-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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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주가가 1년이 넘도록 약세를 보이면서 3년전 주가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폭등했던 주가가 빠지면서 주가는 전고점 대비 절반 이상 빠진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전고점 탈환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20일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100원(0.05%)원 내린 19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800원(1.52%) 밀린 5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021년 7~8월 각각 45만원선, 16만원선에 고점을 찍은 뒤 20여개월간 좀처럼 전고점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대비 현재 주가는 네이버 -55.9%, -67.7%로 반토막을 넘어 세토막까지 난 상황이다.

네이버의 현재 주가는 코로나19 발발로 주가가 폭락하고 반등을 막 시작한 2020년 4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4월29일 19만7500원에 장을 마감한 바 있다. 현재 가격보다 1000원 밑도는 수준이다. 카카오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2020년 6월19일 종가인 5만2700원보다 1000원 낮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가 발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저금리 현상으로 성장주에 대한 수급이 몰리면서 2020년 3월부터 2021년 중순까지 약 1년여간 두 주식 모두 주가가 3배가량 폭등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내내 내리막을 걸으면서 결국 코로나19와 저금리에 따른 주가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게 됐다. 금리인상이 다시 시작되면서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도 카카오 주가는 2.6%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11.8% 오르면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6.5%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종목 모두 벤치마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의 대표 기술주인 알파벳A(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고점 탈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은 올해 들어 각각 44.5%, 40%, 133.5% 폭등하면서 증시에 ‘빅테크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2021년 11월 기록했던 전고점 343달러대를 돌파한 346달러대를 기록중이다. 알파벳A와 메타는 각각 전고점 대비 17.05%, 25.8% 하회중이다. 이들 주가는 아직 전고점에 이르지 못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에 비하면 격차가 작다.

이들은 모두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빅테크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시장이 개화하는 가운데 이들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공개하며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구글 역시 바드를 통해 대항마로 부각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미 전고점 메타 역시 본업인 메타버스 외에 인간과 비슷한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모델인 ‘I-JEPA’를 발표하는 등 인공지능 관련 신기술을 공개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한국형 AI’ 대장을 표방하며 생성형 AI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네이버는 자체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다음 달쯤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치GPT’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 역시 이르면 3분기 안에 생성형 AI인 ‘코GPT 2.0’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 AI가 적용되며 유저와 트래픽, 매출이 증가해 판매자, 광고주,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사업 중 하나인 포쉬마크는 예상보다 빠르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보였고, 네이버의 기술력을 통해 빠르게 정상화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조금씩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라며 “경기가 변수이긴 하나 지난해부터 미뤄졌던 카카오톡 개편과 AI 사업 본격화로 주가와 실적 모두 전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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