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한국서 스타링크 B2C 서비스 검토”
최지원 기자
입력 2023-06-14 20:37 수정 2023-06-14 20:42
스타링크가 국내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서비스’ 론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타링크와 협력하려는 국내 통신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샤론 장 스타링크 아태 담당매니저는 14일 개최된 박완주 무소속 의원실에서 개최한 ‘12대 국가전략기술 전문가 간담회’에서 “현재 한국에서 상용화된 서비스 론칭을 계획하고 있고, 이를 위한 사업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며 “B2C 서비스 론칭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사업으로, 이를 위해 지구 저궤도에 연내 4400개의 위성을 배치할 계획이다. 그간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링크가 국내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타링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접시 모양의 안테나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데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까지 통신 3사의 기지국이 촘촘히 설치돼 있어 큰 강점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의 장기적인 목표가 로밍과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전 세계 통신을 하나로 연결하는 우주 통신 1위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당장 국내에서 수입이 나지 않더라도 B2C 서비스를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스타링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 서비스를 위해 국내 통신사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 중 SK텔레콤과 KT를 최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KT의 경우 위성통신 자회사인 KT SAT을 통해 위성을 운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신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와 투자 규모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UAM이나 6G 통신 등 신사업에 위성 통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통신사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라고 했다.
스타링크는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위성 제조 분야에서도 국내 부품업체들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최종적으로는 지구 저궤도에 약 4만 개 가량의 위성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에 협력 기회가 돌아간다면 그만큼 국내 우주 산업 시장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장 매니저는 “(위성 부품개발에 대한) 연구개발 역시 국내와 협조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한국 자회사인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하고 올해 1월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해 5월 승인을 완료했다. 현재 과기정통부 통신국에서 국경 간 공급 승인을 검토 중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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