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표 감동시킨 尹 한 마디는?…“韓청년 배울 수 있는 기회 기다려”

뉴스1

입력 2023-06-07 13:55 수정 2023-06-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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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 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며 자신의 프로야구 시구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5/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에게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투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서랜도스 대표의 과거 이력까지 살펴보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넷플릭스에 제안했던 K-콘텐츠 투자 관련 논의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서랜도스 대표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앞으로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투자 등에 관한 넷플릭스의 입장이 담겼다.

이에 윤 대통령이 답장을 보냈는데, 그 편지의 한 구절이 특히 서랜도스 대표에게 감동을 줬다고 한다.

서랜도스 대표가 콕 짚은 부분은 “애리조나 비디오 매장들을 훌륭하게 관리한 열아홉 청년에서 글로벌 콘텐츠 기업 수장으로 거듭난 대표님의 노력과 재능을 한국 청년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쓴 대목이다.

윤 대통령의 답장을 두고 넷플릭스 관계자는 “대표의 청년 시절과 한국 청년들의 기회, 그리고 이번 투자를 절묘하게 이어준 대목이었다”며 “답장을 함께 읽었던 넷플릭스 최고 경영진 사이에서 찬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유년 시절부터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며 영상과 문화 콘텐츠에 관한 감각을 기른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 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25/뉴스1
19세 때인 1983년부터 1988년까지는 비디오 대여 소매점인 ‘애리조나 비디오카세트 웨스트’에서 8개 매장을 관리했다. 1988년에는 ‘ETD’(East Texas Distributors)에서 서부지역 판매 책임자로 근무했다. 이후 2000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뒤 현재까지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을 이끌고 있다.

서랜도스 대표는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추진해 자체 콘텐츠 라인업 확대와 사업 확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상대에 대한 다방면의 학습을 통해 대화 테이블에서 진심을 나누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랜도스 대표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블레어 하우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할 때도 윤 대통령의 답장을 직접 언급했다.

당시 서랜도스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대통령께 따뜻하고 친절한 답장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레어 하우스에서 접견을 마친 서랜도스 대표가 돌아갈 때도 윤 대통령은 출입구까지 배웅하는 등 마지막까지 ‘영업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서랜도스 대표에게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인사도 덧붙였다고 한다.

이번 넷플릭스의 3조3000억원 투자 발표는 글로벌 콘텐츠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개별 국가에 대한 장기 투자 계획을 공개한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서랜도스 대표는 “(이번 투자 금액이)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한 금액의 2배”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영국 공영방송 BBC가 넷플릭스 한국 투자 발표 소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국 외 아시아 다른 지역에도 잠재적인 투자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넷플릭스 대변인은 “현재로선 없다”고 답변했다. 이번 한국 투자 발표에 넷플릭스가 상당한 힘을 실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서랜도스 대표에게 향후 4년간 3조3000억원 투자라는 구체적 결정을 내린 이유를 물었다면서 “한국 스토리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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