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속 세상] 차트 프리징 시간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패턴은?
동아닷컴
입력 2018-07-30 16:20 수정 2018-07-30 16:26
지난 7월 11일, 가온차트정책위원회가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을 적용하기로 했다. 자정부터 1시 사이 발생한 감상 데이터를 반영한 차트를 마지막으로 심야 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으며, 이후 오전 6시부터 7시까지의 감상 데이터를 반영한 7시 차트가 바로 업데이트 된다. 멜론, 지니, 엠넷뮤직, 벅스,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국내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가 해당된다.
차트 프리징이란 6시간 동안은 이용자 데이터 등이 반영되지 않고, 이에 따라 차트의 순위가 변화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프리징이 걸린 6시간 동안은 새벽 1시의 차트가 유지된다. 프리징이 풀리는 오전 7시에는 정상적으로 이용 데이터를 반영한 순위가 업데이트된다.
차트 프리징 도입 배경은 음원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새벽 시간대를 노린 '음원 사재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음원 사재기 현상에 대한 정의나 범위에 대해서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학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음원 순위 상승이 대중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지, 혹은 대규모 팬덤이 새벽 시간을 이용해 동시다발적 스트리밍을 하며 해당 가수의 차트 상위권 진입을 돕는 것은 문제가 없는지, 소수의 사용자가 복수의 계정을 활용해 높인 재생 수를 차트에 반영해도 되는지 등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차트 프리징은 말그대로 차트를 얼린 것처럼 멈춘다는 뜻이지 데이터 자체를 반영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일간, 주간 및 월간 차트에는 새벽시간 이뤄진 스트리밍 데이터가 반영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전 1시에 차트 상위에 오른 음원은 무려 6시간 동안은 차트를 점령할 수 있게 된다. 시간대만 달라질 뿐, 마음만 먹으면 대량의 트래픽은 어디서든 만들어낼 수 있다.
밤 늦은 시각 또는 새벽 시간을 노린 바이럴 마케팅이나 트래픽 유도 전략은 팬덤이 약한 신인의 차트 진입을 돕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 7시, 일단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만 해도 대중의 주목을 끌 수 있다.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 처음보는 신인이 이름을 올릴 경우, 주목도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같은 현상은 밴드웨건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밴드웨건 효과란 유행에 편승하려는 심리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현상을 말한다. 보통 차트 상위권의 음원을 리스트에 한번에 담아 듣는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플레이 리스트에 담긴 음원을 사용자가 의식적으로 삭제하지 않는 한 당분간은 계속해서 재생된다.
바이럴 마케팅과 음원 사재기, 팬덤과 신인, 대형 기획사와 영세 기획사 사이에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수의 음원이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이와 비슷한 사례가 다른 가수의 음원에서 다시 발생하며 1위에 오른 가수는 박수 대신 의혹과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페이스북 페이지의 바이럴 마케팅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소속사의 해명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페이지 게시물을 몇 명이 어느 시간대 보았는지, 노출과 도달이 실제 음원 사이트나 음원 재생 애플리케이션으로 얼마나 접속을 유도했고 실제 재생으로 이어졌는지, 또 해당 사이트와 앱 내에서 앱 내에서 가수의 이름이나 음원을 어떤 패턴으로 검색했는지 알아내기 어렵다.
이번 '앱 속 세상'에서는 차트 프리징 적용 이전과 이후, 멜론, 지니, 엠넷뮤직, 벅스,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6가지 음원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의 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HAU)를 분석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스마트포스팅이 모바일 시장분석 서비스 앱에이프의 데이터(안드로이드 단말기 기준, 패널의 데이터베이스 약 20만 대 분석)를 분석한 결과, 차트 프리징이 실시된 이후 6개의 스트리밍 앱에서 심야 시간대(오전 1시~오전 7시) HAU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트 프리징이 적용된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해당 시간대 HAU(오전 1시~오전 7시)는 약 2,389만 명으로 적용 전인 1일부터 10일까지의 HAU보다 2.3% 증가했다. 해당 시간 중 HAU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구간은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로 차트 프리징 적용 전보다 12.4% 증가한 약 467만 명으로 조사됐다. 해당 구간은 차트 프리징이 풀린 직후 순위에 반영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간이다. 반대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시간대는 차트 프리징이 시작되는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로, 16.1% 감소한 356만명이었다.
차트 프리징 6시간 동안은 직전 차트인 오전 1시 차트가 적용된다. 비록 새벽 시간대지만 실시간 차트 상위에 오랜 기간 노출된다는 점, 활성 유저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팬덤의 '총공'이나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트래픽 유입 효과를 가시적으로 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주목도가 높은 시간대다.
조사에 따르면 오전 1시 6개 앱 HAU 총합은 차트 프리징 적용 전보다 7% 감소한 579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오전 8시 HAU 합은 1135만명으로 19.53%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포스팅 관계자는 “프리징 직전 시간인 오전 1시대는 활성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시간대이고 반대로 이용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며 동시에 프리징이 풀리는 시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라며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새벽 시간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면 상당 기간 밴드웨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약 20만 대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다.
[앱 속 세상]
앱 속 세상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스마트포스팅'과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에이프(App Ape)'가 공동 조사 분석한 각종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하며, 단순한 수치 나열 보다는 시의성, 영향도, 희귀성 등 가치 있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글 / 스마트포스팅 김학철 매니저(kyle@smartposting.net)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차트 프리징이란 6시간 동안은 이용자 데이터 등이 반영되지 않고, 이에 따라 차트의 순위가 변화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프리징이 걸린 6시간 동안은 새벽 1시의 차트가 유지된다. 프리징이 풀리는 오전 7시에는 정상적으로 이용 데이터를 반영한 순위가 업데이트된다.
7월 2일과 7월 23일, 지니 실시간 차트(출처=앱에이프)
차트 프리징 도입 배경은 음원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새벽 시간대를 노린 '음원 사재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음원 사재기 현상에 대한 정의나 범위에 대해서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학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음원 순위 상승이 대중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지, 혹은 대규모 팬덤이 새벽 시간을 이용해 동시다발적 스트리밍을 하며 해당 가수의 차트 상위권 진입을 돕는 것은 문제가 없는지, 소수의 사용자가 복수의 계정을 활용해 높인 재생 수를 차트에 반영해도 되는지 등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음원 서비스 플랫폼 내에서 아예 차트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시간 순위 차트 프리징만으로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7월 2일과 7월 23일, 지니 실시간 탑 200 차트(출처=앱에이프)
차트 프리징은 말그대로 차트를 얼린 것처럼 멈춘다는 뜻이지 데이터 자체를 반영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일간, 주간 및 월간 차트에는 새벽시간 이뤄진 스트리밍 데이터가 반영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전 1시에 차트 상위에 오른 음원은 무려 6시간 동안은 차트를 점령할 수 있게 된다. 시간대만 달라질 뿐, 마음만 먹으면 대량의 트래픽은 어디서든 만들어낼 수 있다.
밤 늦은 시각 또는 새벽 시간을 노린 바이럴 마케팅이나 트래픽 유도 전략은 팬덤이 약한 신인의 차트 진입을 돕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 7시, 일단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만 해도 대중의 주목을 끌 수 있다.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 처음보는 신인이 이름을 올릴 경우, 주목도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같은 현상은 밴드웨건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밴드웨건 효과란 유행에 편승하려는 심리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현상을 말한다. 보통 차트 상위권의 음원을 리스트에 한번에 담아 듣는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플레이 리스트에 담긴 음원을 사용자가 의식적으로 삭제하지 않는 한 당분간은 계속해서 재생된다.
7월 23일 일간/주간 탑 200 차트(출처=앱에이프)
바이럴 마케팅과 음원 사재기, 팬덤과 신인, 대형 기획사와 영세 기획사 사이에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수의 음원이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이와 비슷한 사례가 다른 가수의 음원에서 다시 발생하며 1위에 오른 가수는 박수 대신 의혹과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페이스북 페이지의 바이럴 마케팅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소속사의 해명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페이지 게시물을 몇 명이 어느 시간대 보았는지, 노출과 도달이 실제 음원 사이트나 음원 재생 애플리케이션으로 얼마나 접속을 유도했고 실제 재생으로 이어졌는지, 또 해당 사이트와 앱 내에서 앱 내에서 가수의 이름이나 음원을 어떤 패턴으로 검색했는지 알아내기 어렵다.
이번 '앱 속 세상'에서는 차트 프리징 적용 이전과 이후, 멜론, 지니, 엠넷뮤직, 벅스,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6가지 음원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의 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HAU)를 분석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스마트포스팅이 모바일 시장분석 서비스 앱에이프의 데이터(안드로이드 단말기 기준, 패널의 데이터베이스 약 20만 대 분석)를 분석한 결과, 차트 프리징이 실시된 이후 6개의 스트리밍 앱에서 심야 시간대(오전 1시~오전 7시) HAU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트 프리징 적용 전/후 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출처=앱에이프)
차트 프리징이 적용된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해당 시간대 HAU(오전 1시~오전 7시)는 약 2,389만 명으로 적용 전인 1일부터 10일까지의 HAU보다 2.3% 증가했다. 해당 시간 중 HAU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구간은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로 차트 프리징 적용 전보다 12.4% 증가한 약 467만 명으로 조사됐다. 해당 구간은 차트 프리징이 풀린 직후 순위에 반영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간이다. 반대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시간대는 차트 프리징이 시작되는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로, 16.1% 감소한 356만명이었다.
차트 프리징 6시간 동안은 직전 차트인 오전 1시 차트가 적용된다. 비록 새벽 시간대지만 실시간 차트 상위에 오랜 기간 노출된다는 점, 활성 유저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팬덤의 '총공'이나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트래픽 유입 효과를 가시적으로 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주목도가 높은 시간대다.
조사에 따르면 오전 1시 6개 앱 HAU 총합은 차트 프리징 적용 전보다 7% 감소한 579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오전 8시 HAU 합은 1135만명으로 19.53% 큰 폭으로 증가했다.
차트 프리징 적용 전/후 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출처=앱에이프)
스마트포스팅 관계자는 “프리징 직전 시간인 오전 1시대는 활성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시간대이고 반대로 이용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며 동시에 프리징이 풀리는 시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라며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새벽 시간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면 상당 기간 밴드웨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약 20만 대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다.
[앱 속 세상]
앱 속 세상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스마트포스팅'과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에이프(App Ape)'가 공동 조사 분석한 각종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하며, 단순한 수치 나열 보다는 시의성, 영향도, 희귀성 등 가치 있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글 / 스마트포스팅 김학철 매니저(kyle@smartposting.net)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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