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트렌드] “1위 SKT 섰거라!” 이번엔 양자암호기술 맞손
스포츠동아
입력 2018-07-30 05:45 수정 2018-07-30 05:45
KT와 LG유플러스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협력한다. 26일 스위스 제네바 ITU 국제표준화 회의장에서 표준화 승인을 기념해 손을 잡은 LG유플러스 진재환 팀장(5G전송팀), ITU-T 13연구위원회 의장 레오 레흐만, KT 김형수 박사, 카이스트 이규명 교수(왼쪽부터). 사진제공|LG유플러스
■ 내비·음원 이어 또다시 손잡은 KT-LGU+
2025년 27조원대 차세대 유망 시장
KT-LGU+ 등 7사 국제표준안 승인
이익 앞엔 적과의 동침…실리 행보
KT와 LG유플러스가 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이번 분야는 양자암호 네트워크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회의에서 양사를 포함해 7개 기업 및 기관이 공동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양자통신은 복제 불가능한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기술로, 제3자가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채려 할 때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미디어는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이 2025년 26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다 보니 국내외 정보기술(IT)기업들의 기술확보 경쟁이 치열한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서 SK텔레콤이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SK텔레콤은 올초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했다.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1위 기업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네트워크 시험망에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에 맞서 올해부터 국내외 산학연 기관 및 글로벌 제조사들과 협력해 왔다. 그리고 이번 표준화 공동 추진을 계기로 생태계 개척 등 시장 공략을 더욱 본격화 할 방침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2016년부터 대규모 투자나 사용자 기반이 필요할 때 전략적 협력으로 힘을 모아왔다. 2016년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했고, 2017년에는 아예 브랜드를 통합해 ‘원내비’를 선보였다. 또 2016년 ‘협대역(NB)-사물인터넷(IoT) 소물인터넷 사업협력’을 체결했고, 2017년 서울 상암 LG유플러스 연구실과 경기 판교 KT 연구실에 NB-IoT 오픈랩을 개방하기도 했다. ‘T맵’ 등 SK텔레콤의 사업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 밖에도 2017년 LG유플러스가 KT그룹 지니뮤직의 지분을 15%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참여했고 2017년 상호명을 입력하면 정보를 알려주는 ‘번호안내서비스’를 공동 출시하는 등의 협업을 이어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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