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연습 돕는 AI - 주의력결핍 치료용 게임 ‘눈길’
시애틀=황규락 특파원
입력 2018-07-25 03:00 수정 2018-07-25 03:00
IT월드컵 ‘이매진컵 2018’ 열려
예선 거친 33개국 49개팀 참여
한국선 KAIST-세종대팀 출전
“각 지역 문화에 따라 손짓이나 억양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것도 고려했나요?”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질문에 정적이 흘렀다. 면접 연습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한 영국의 ‘인터뷰 봇’ 팀은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문화권에 따른 데이터를 분류해 각각의 상황에 맞게 평가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현재 프로그램을 좀 더 손보면 다른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23일 ‘이매진컵 2018’ 본선이 열렸다. 영국 팀은 면접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으면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도구를 개발했다. 실제로 기자가 카메라를 향해 말하며 팔짱을 끼거나 시선을 움직이니까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영국 팀의 프러네이 미스트리 씨는 “인턴을 하려고 수많은 면접을 해보니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개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매년 MS에서 주최하는 이매진컵은 16세 이상의 학생들이 미래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월드컵’이다. 지금까지 190여 개국에서 18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참가했다. 올해는 각 지역 예선을 거친 33개국 49개 팀이 MS 본사에 모여 사흘에 걸쳐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에는 8만5000달러(약 9600만 원)의 상금과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과의 면담 기회가 주어진다.
이날 대회는 각 팀이 10분 안에 4명의 심사위원에게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대다수 팀들은 시제품을 준비해 발표에 설득력을 더했다. 중국의 ‘페파’ 팀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집중력 훈련 게임을 가지고 나왔다. 기자가 직접 머리에 뇌파를 측정하는 머리띠를 쓰고 한곳에 집중하니 레일 위의 장난감 자동차가 빠르게 움직였다. 중국 팀의 후쯔핑 씨는 “집중할 때 나오는 뇌파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이라며 “ADHD를 앓는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드러그세이프’ 팀은 인도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가짜 약을 판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약 겉면의 성분 표기란을 사진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제품 바코드와 표지색 등을 분석해 해당 약이 진품인지 가품인지를 판별해 준다.
한국에서는 두 팀이 본선에 올랐다. KAIST 팀은 온라인으로 학생이 교수에게 질문하고, 교수가 남긴 답을 학생들이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팀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최유진 씨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질문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팀은 긴급전화 응대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긴급전화가 오면 AI가 통화내용을 분석해 상황에 맞는 매뉴얼을 수신자에게 보여준다. 프로그램 개발을 맡은 신재혁 씨는 “대회에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게 어려웠다”며 “외국 학생들이 지나가던 사람들을 붙잡아가며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MS 관계자는 “일부 아시아 학생들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며 “대회를 통해 적극적인 자기표현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황규락 특파원 rocku@donga.com
예선 거친 33개국 49개팀 참여
한국선 KAIST-세종대팀 출전
“각 지역 문화에 따라 손짓이나 억양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것도 고려했나요?”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질문에 정적이 흘렀다. 면접 연습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한 영국의 ‘인터뷰 봇’ 팀은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문화권에 따른 데이터를 분류해 각각의 상황에 맞게 평가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현재 프로그램을 좀 더 손보면 다른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23일 ‘이매진컵 2018’ 본선이 열렸다. 영국 팀은 면접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으면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도구를 개발했다. 실제로 기자가 카메라를 향해 말하며 팔짱을 끼거나 시선을 움직이니까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영국 팀의 프러네이 미스트리 씨는 “인턴을 하려고 수많은 면접을 해보니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개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매년 MS에서 주최하는 이매진컵은 16세 이상의 학생들이 미래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월드컵’이다. 지금까지 190여 개국에서 18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참가했다. 올해는 각 지역 예선을 거친 33개국 49개 팀이 MS 본사에 모여 사흘에 걸쳐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에는 8만5000달러(약 9600만 원)의 상금과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과의 면담 기회가 주어진다.
이날 대회는 각 팀이 10분 안에 4명의 심사위원에게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대다수 팀들은 시제품을 준비해 발표에 설득력을 더했다. 중국의 ‘페파’ 팀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집중력 훈련 게임을 가지고 나왔다. 기자가 직접 머리에 뇌파를 측정하는 머리띠를 쓰고 한곳에 집중하니 레일 위의 장난감 자동차가 빠르게 움직였다. 중국 팀의 후쯔핑 씨는 “집중할 때 나오는 뇌파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이라며 “ADHD를 앓는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드러그세이프’ 팀은 인도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가짜 약을 판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약 겉면의 성분 표기란을 사진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제품 바코드와 표지색 등을 분석해 해당 약이 진품인지 가품인지를 판별해 준다.
한국에서는 두 팀이 본선에 올랐다. KAIST 팀은 온라인으로 학생이 교수에게 질문하고, 교수가 남긴 답을 학생들이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팀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최유진 씨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질문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팀은 긴급전화 응대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긴급전화가 오면 AI가 통화내용을 분석해 상황에 맞는 매뉴얼을 수신자에게 보여준다. 프로그램 개발을 맡은 신재혁 씨는 “대회에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게 어려웠다”며 “외국 학생들이 지나가던 사람들을 붙잡아가며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MS 관계자는 “일부 아시아 학생들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며 “대회를 통해 적극적인 자기표현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황규락 특파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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