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3인이 말하는 '게이밍PC'의 덕목

동아닷컴

입력 2018-07-24 21:20 수정 2018-07-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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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사 하나가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의 멤버에게 선물할 게이밍 노트북을 골라 달라는 팬의 문의에 답한 IT애정남 기사가 바로 그것이죠. 최근 PC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바로 게이밍 PC인데, 해당 기사의 내용 역시 그러한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의견을 준 3명의 IT 파워블로거
그렇다면 일반 사용자와 언론인의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파워블로거들은 게이밍 PC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구성을 추천할까요? IT동아는 현재 인터넷 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IT 파워블로거 3명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비에르쥬의 IT브이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비에르쥬(virgin0909)님, 독립사이트 '씨디맨의 컴퓨터이야기'를 운영하는 씨디맨(cdmanii)님,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이퓨의 IT’s IT'를 운영 중인 이퓨(iffu)님이 바로 그들이죠. 이들은 폭넓은 IT 지식과 내공을 인정받으며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우수한 게이밍PC의 덕목은 무엇일까요?

성능이 최우선이라면 역시 게이밍 데스크탑

최근 게이밍 노트북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성능을 최우선 하는 게이머라면 여전히 데스크탑도 매력적이라는 것이 씨디맨과 이퓨 님의 의견입니다. 씨디맨 님은 게임용으로 완전히 최적화된 자작 데스크탑, 이퓨 님은 HP의 게이밍 데스크탑인 오멘 800-155kr를 소개하며 그런 의견을 뒷받침 했습니다. 이들 데스크탑은 8세대 인텔 코어 i7-8700K, 지포스 GTX 1080Ti 등의 고성능 CPU 및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것 외에 수냉식 쿨러를 비롯한 고가의 냉각 장치 및 화려한 LED 장식, 그리고 오버클러킹 기능 등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이퓨' 님이 추천한 HP 오멘 800-155kr 게이밍 데스크탑 <출처=이퓨>
공간활용성을 포기하더라도 투자 비용 대비 최대의 성능 및 높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게이머, 부품 교체나 오버클러킹 등을 통해 자신의 환경과 취향에 최적화된 게이밍PC를 이용하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노트북보다는 데스크탑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동 가능한 PC방, 게이밍 노트북

데스크탑이 최대 성능 면에서 좀더 유리합에도 불구하고 최근 게이밍 노트북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이동성, 그리고 멋진 디자인 덕분입니다. 이를 이용해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자신만의 PC방을 꾸릴 수 있고 세련된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죠. 비에르쥬 님은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 씨디맨 님은 에이수스 ROG ZEPHYRUS GM501GS-EI005T, 이퓨 님은 에이수스 제피로스 GX501 노트북을 추천하셨습니다.

'비에르쥬' 님이 추천한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 <출처=비에르쥬>
이 제품들의 특징이라면 8세대 인텔 코어 i7 / i9 CPU 및 지포스 GTX 1070 / 1080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고성능 부품을 탑재했으며, 노트북으로선 상당히 다양한 인터페이스(HDMI, DP, USB 3.1, 썬더볼트 등)를 탑재하고 있어 외부기기 선택의 폭이 넓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좁은 내부공간에 많은 부품을 탑재하려 하다 보니 냉각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씨디맨' 님이 추천한 에이수스 ROG ZEPHYRUS GM501GS-EI005T <출처=씨디맨>

이를테면 비에르쥬 님이 소개하신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 같은 제품은 2개의 에어로브레이드 3D 메탈 팬에 5개의 히트파이프를 결합한 방식을 채택하고, 노트북 자체의 덩치를 키워 냉각 효율을 높였습니다. 물론 이 때문에 본체 무게가 4kg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휴대성이 높다고 하기보단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자체에 의의를 두어야 하겠죠. 이는 상당수 게이밍 노트북이 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합니다.

'이퓨' 님이 추천한 에이수스 제피로스 GX501 <출처=이퓨>
물론 이퓨 님이 소개하신 에이수스 제피로스 GX501처럼 비교적 가벼운 무게(2.24kg)를 강조하는 게이밍 노트북도 요즘 하나 둘 등장하는 추세라 향후를 더 기대해 볼 만은 합니다. 다만,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선 유사한 성능의 데스크탑에 비해 최소 2배 가량 비용을 치뤄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할 것 같네요.

플랫폼 달라도 내부 사양의 '정석'은 있다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플랫폼 및 디자인의 게이밍 PC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내부적인 사양은
특정한 원칙이 있습니다. 일단 시스템의 핵심인 CPU의 경우, 8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대부분이죠. 특히 8세대 코어는 기존의 7세대 코어에 비해 코어의 수가 늘어나고, 기존의 최상위급 제품이었던 코어 i7보다 한 단계 높은 코어 i9 제품군이 등장하는 등, 실질적인 성능 향상폭이 큰 것이 특징입니다.

'씨디맨' 님의 자작 게이밍 데스크탑 내부 <출처=씨디맨>
특히 씨디맨 님의 경우,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몇몇 게임들이 인텔 CPU에 최적화가 되어있으며, 코어 수가 많아져 게임 플레이 외에도 게임 방송을 염두에 둔 경우에도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8세대 코어 시리즈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지포스 GTX 1070/1080과 같은 고급형 그래픽카드 및 NVMe 기반의 고속 SSD를 탑재하고 16~32GB의 고용량 DDR4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 점 역시 최근 게이밍 PC의 경향입니다.

모니터에도 신경 써야?

예전에 모니터를 고를 때는 화면 크기나 해상도 정도에만 신경을 썼습니다만, 최근에는 게이밍 PC에 최적인 이른바 게이밍 모니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대개 FPS와 같이 화면 전환이 잦은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빠른 반응속도를 갖췄고, 모니터와 그래픽카드의 처리 속도가 어긋날 때 화면 일부가 갈라지는 티어링(Tearing) 현상을 막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지싱크(G-SYNC)'와 AMD의 '프리싱크(Freesync)' 기능이 그것이죠.

실제로 비에르쥬 님이 추천한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 노트북, 씨디맨 님이 추천한 LG 32GK850G 모니터, 이퓨 님이 추천한 에이수스 제피로스 GX501 노트북 등이 모두 지싱크를 지원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런 제품은 티어링 현상뿐 아니라 미세한 입력지연까지 억제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하지요.

"네 자신을 알라"

위에서 살펴본 파워블로거 3명의 의견을 정리하자면, 강한 CPU와 빠른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고, 고용량 메모리 및 고속 SSD를 탑재한 것이 게이밍 PC의 정석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에 충실한 냉각 구조 및 화려한 LED 장식, 그리고 게이밍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것이지요. 그 외에 이들 파워블로거들이 남긴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이 어떤 게임을 즐기는지 파악하면 선택의 고민을 줄일 수 있다 <출처=비에르쥬>
비에르쥬: "제품을 고를 때 자신이 어떤 게임을 하느냐를 우선 생각해라. 이를테면 FPS 장르를 주로 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선택(고민)의 폭을 크게 좁힐 수 있다"

씨디맨: "여러가지 게임을 하면서 사양을 분석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자. 게임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반영해 보는 것이다"

이퓨: "오버워치를 시작으로 배틀그라운드로 이어진 열풍 덕분에 정말 많은 분들이 PC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게이밍 데스크탑과 게이밍 노트북, 이용자에 따라 선호하는 형태가 다르니 각각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파악하자"

정리하자면,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형태의 플랫폼을 선호하는지를 확실히 파악하고 제품 구매에 나서자는 의미입니다. 이를 잘못 파악하면 300만원짜리 제품을 사더라도 후회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100만원짜리 제품을 사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다는 거죠. "네 자신을 알라"라는 이야기가 괜히 명언은 아니겠죠? 파워블로거님들, 앞으로도 사용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많이 공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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