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키보드편 - 3. 기계식 키보드

동아닷컴

입력 2018-07-24 16:03 수정 2018-07-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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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 '찰진' 손맛! 기계식 키보드

키보드의 글쇠를 누르면, 글쇠 아래에 있는 스위치가 움직이며 접점에 닿아 해당 키를 눌렀다는 신호를 보낸다. 키보드는 이 스위치의 작동 방식에 따라 내구성이나 성능 혹은 타건감 등이 크게 나뉘는 만큼, 키보드의 특징을 구분하는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다.

스위치는 키보드의 특성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출처=IT동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키보드는 멤브레인이라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인쇄회로기판 위에 구리 등으로 회로를 그리며, 각 스위치에는 돔 모양의 고무가 글쇠를 받치고 있는 방식이다. 내구성이나 타건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대중적으로 쓰인다.

키보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계식 키보드라는 이름을 들어 봤을 것이다. 멤브레인 방식과 달리 각 스위치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스프링을 이용해 글쇠를 원래 높이로 되돌리기 때문에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교해 타건감이나 내구성이 좋다.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의 종류에 따라 타건감이나 글쇠를 눌렀을 때 나는 소리가 다르다. 이러한 스위치 제조사로는 '체리'가 가장 유명하며, 최근에는 레이저 등의 제조사는 물론, 카일, 오테뮤 등 여러 기업이 체리 스위치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스위치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스위치의 특성은 주로 축의 색깔로 구분하며, 이번 기사에서는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체리 스위치를 기준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클릭(Click) 스위치인 청축 스위치는 누를 때 '딸깍'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신호가 입력 됐는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 이 특징 때문에 대전 액션 게임이나 리듬 게임처럼 키 입력이 중요한 게임에 어울린다. 반면, 타자기를 연상케 하는 소리 때문에 조용한 사무실에서는 사용하기 거슬린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면 주변 동료의 짜증 섞인 반응을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체리 청축 스위치(출처=IT동아)

논클릭(Non Click) 스위치인 갈축 스위치는 청축 스위치를 누를 때와 마찬가지로 한 번 걸리는 느낌이 나지만, '딸깍' 하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물론 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글쇠를 누를 때와 원래 높이로 돌아올 때 '잘각'하고 작은 소리가 난다. 또, 청축과 비교해 누르는 힘이 적게 들어 장시간 키보드를 사용하기 좋다. 따라서 청축 스위치의 키감을 느끼고 싶지만 시끄러운 소음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어울린다.

체리 갈축 스위치(출처=IT동아)

리니어(Linear) 스위치인 적축 스위치는 청축이나 갈축과 달리 글쇠를 누를 때 걸리는 느낌이 없다. 즉 스프링 힘만으로 글쇠를 받치고 있고, 글쇠를 누르면 쑤욱 하고 들어간다. 신호가 입력됐다는 느낌이 손가락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글쇠를 키보드 상판까지 밀어 넣기 때문에 소음이 큰 편이다. 하지만 신호가 입력되는 위치가 익숙해지면 글쇠를 바닥까지 밀지 않고도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일명 '구름타법').

체리 적축 스위치(출처=IT동아)

같은 리니어 스위치인 흑축 스위치는 적축 스위치와 작동 방식이 동일하지만, 글쇠를 누를 때 더 많은 힘이 든다. 체리 적축 스위치의 경우 누르는데 약 45g의 힘이 들지만, 흑축은 약 60g의 힘이 든다. 적축 스위치와 비교해 구름타법으로 사용하기 더 좋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힘이 더 들기 때문에 손에 비교적 무리가 많이 간다. 하지만 반발력이 좋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타건감이 아주 경쾌하다.

체리 흑축 스위치(출처=IT동아)

이밖에도 체리 스위치 중에는 흰색이나 회색 축도 있지만, 오늘날 게이밍 키보드에서는 체리 스위치는 적축, 청축, 갈축 등 세 가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가벼우면서도 경쾌한 타건감을 느끼려면 적축을, 특유의 딸깍거리는 느낌을 즐기려면 청축이나 갈축을 추천한다. 또, 앞서 언급한 카일이나 오테뮤 등의 스위치를 사용한 제품이라면 체리 스위치와 비슷한 감각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느낄 수 있다.

레이저 녹축 스위치(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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