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 개발사 하이퍼커넥트의 독특한 '실패중심' 기업문화
동아닷컴
입력 2018-07-24 10:04 수정 2018-07-24 10:08
글로벌 동영상 메신저 앱인 '아자르(Azar)'의 개발사, 하이퍼커넥트는 설립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정 받고 있는 한국 기업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2018년 주목할 한국 10대 스타트업'으로 가장 먼저 소개한 바 있다. 아자르는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전세계 230개 국에서 스마트폰용 영상 메신저로 인기가 높다.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 설립 첫 해부터 매출을 올리기 시작해, 지난 해에는 매출 624억 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30배 이상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는 해외 주요 거점 시장에 사무소를 설립하며 현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홍보 및 마케팅을 집중해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다.
하이퍼커넥트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국내 기업과는 다른 이들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실패를 인정하고 지향하는 '실패중심' 문화다.
하이퍼커넥트 모든 직원들은 '스타트업은 언제나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며 빠른 실패를 지향'한다. 9번의 실패를 겪어야 1번의 성공이 가능하다는 신조로 직원들의 실패와 도전을 장려한다.
아자르 역시 7번 실패 끝에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실패 경험을 중요한 가치로 인정해, 실제로 내부에는 창업 실패 경험이 있는 직원이 상당히 많다. 하이퍼커넥트의 '실패중심'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차세대 프로덕트 개발 조직인 '하이퍼엑스(Hyper-X)'다.
아자르를 잇는 차세대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조직으로,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술 기반의 아이디어를 끊임 없이 테스트하고 있다. 하이퍼엑스 팀은 '빠른 시도와 빠른 실패'를 다음 사업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는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 즉시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내부 평가 기준에 따라 개발과 마케팅 리소스를 강화해 사업을 본격화할지 혹은 실패할지를 판단한다.
물론 도전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과 책임을 다했다면, 개인에게 실패에 대한 추궁이나 질책을 하지 않는다. 절대 원칙이다. 프로젝트의 성패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실패 경험이 쌓여야 성공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진행하던 프로덕트가 실패로 판정되면 다른 프로젝트로 합류하거나, 신규 아이디어 구상 단계로 넘어가거나 혹은 다른 팀으로 자리를 이동할 수 있다.
한편 하이퍼커텍트는 모든 직원 개인의 삶이 만족스러워야 회사에서도 만족감을 찾을 수 있다고 여긴다. 이에 하이퍼커넥트 직원 전용 기숙사, 식대 지원, 단체보험 제공 등의 복리후생을 통해, 개인 생활에 조금이라도 걸림이 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프로답게 일하고 퇴근 후의 개인 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한다.
출근 시간은 오전 8~11시 중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야근은 없다. 불필요한 초과 근무를 최소화하려, 올 2월부터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해 업계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독특한 기업문화로 잘 알려진 '우아한 형제들(배달의민족)'의 행동지침인 '퇴근은 인사 없이, 휴가는 이유 없이'도 그대로 적용했다. 업무시간 외의 시간이나 휴가 등에 대해서는 매니저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이처럼 야근이나 초과 근무를 하지 않고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일을 위한 일이 아닌, '꼭 필요한 일만 효율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의의 경우 회의 기본 시간은 15분으로 짧게, 꼭 필요한 회의만 간략히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기 회의라도 논의할 내용이 없다면 과감하게 생략하고, 공유 내용만 간략히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으로 공유한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아직은 낯설기만 한 이런 기업문화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를 겨냥하면서 자생됐다. 여러 국내 스타트업이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로 확장하려 시도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하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기획부터 개발, 출시, 운영까지 모든 부분에 전세계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고스란히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퍼커넥트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 현지인을 주요 국가별 담당자를 직접 채용해 현지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 직원의 20%가 20여 국에서 모인 글로벌 인재들로, 회사 자체가 하나의 작은 다국적 커뮤니티를 이룬다. 하다 못해 사내 간식이나 회식 메뉴를 정하는 일에서, 인사 방식, 커뮤니케이션 등에 이르는 다양한 글로벌 문화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문화가 제품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기업 문화는 대표나 임원 몇 사람이 일방 지시한다고 정착되는 건 아니다. 전 구성원이 공감하고 동의하고 받아들어야 업무뿐 아니라 회사 생활의 모든 면에 반영된다. 기존과 다른 기업문화를 정착하고 싶거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염두에 둔 기업이라면 하이퍼커넥트와 같은 '실패중심' 문화를 고려해보라.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글로벌 동영상 메신저 \'아자르\' (출처=아자르 홈페이지)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 설립 첫 해부터 매출을 올리기 시작해, 지난 해에는 매출 624억 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30배 이상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는 해외 주요 거점 시장에 사무소를 설립하며 현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홍보 및 마케팅을 집중해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다.
하이퍼커넥트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국내 기업과는 다른 이들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실패를 인정하고 지향하는 '실패중심' 문화다.
하이퍼커넥트 모든 직원들은 '스타트업은 언제나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며 빠른 실패를 지향'한다. 9번의 실패를 겪어야 1번의 성공이 가능하다는 신조로 직원들의 실패와 도전을 장려한다.
아자르 역시 7번 실패 끝에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실패 경험을 중요한 가치로 인정해, 실제로 내부에는 창업 실패 경험이 있는 직원이 상당히 많다. 하이퍼커넥트의 '실패중심'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차세대 프로덕트 개발 조직인 '하이퍼엑스(Hyper-X)'다.
아자르를 잇는 차세대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조직으로,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술 기반의 아이디어를 끊임 없이 테스트하고 있다. 하이퍼엑스 팀은 '빠른 시도와 빠른 실패'를 다음 사업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는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 즉시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내부 평가 기준에 따라 개발과 마케팅 리소스를 강화해 사업을 본격화할지 혹은 실패할지를 판단한다.
물론 도전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과 책임을 다했다면, 개인에게 실패에 대한 추궁이나 질책을 하지 않는다. 절대 원칙이다. 프로젝트의 성패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실패 경험이 쌓여야 성공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진행하던 프로덕트가 실패로 판정되면 다른 프로젝트로 합류하거나, 신규 아이디어 구상 단계로 넘어가거나 혹은 다른 팀으로 자리를 이동할 수 있다.
하이퍼커넥트 내 '하이퍼엑스' 팀(출처=IT동아)
한편 하이퍼커텍트는 모든 직원 개인의 삶이 만족스러워야 회사에서도 만족감을 찾을 수 있다고 여긴다. 이에 하이퍼커넥트 직원 전용 기숙사, 식대 지원, 단체보험 제공 등의 복리후생을 통해, 개인 생활에 조금이라도 걸림이 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프로답게 일하고 퇴근 후의 개인 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한다.
출근 시간은 오전 8~11시 중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야근은 없다. 불필요한 초과 근무를 최소화하려, 올 2월부터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해 업계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독특한 기업문화로 잘 알려진 '우아한 형제들(배달의민족)'의 행동지침인 '퇴근은 인사 없이, 휴가는 이유 없이'도 그대로 적용했다. 업무시간 외의 시간이나 휴가 등에 대해서는 매니저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이처럼 야근이나 초과 근무를 하지 않고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일을 위한 일이 아닌, '꼭 필요한 일만 효율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의의 경우 회의 기본 시간은 15분으로 짧게, 꼭 필요한 회의만 간략히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기 회의라도 논의할 내용이 없다면 과감하게 생략하고, 공유 내용만 간략히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으로 공유한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아직은 낯설기만 한 이런 기업문화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를 겨냥하면서 자생됐다. 여러 국내 스타트업이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로 확장하려 시도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하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기획부터 개발, 출시, 운영까지 모든 부분에 전세계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고스란히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퍼커넥트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 현지인을 주요 국가별 담당자를 직접 채용해 현지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 직원의 20%가 20여 국에서 모인 글로벌 인재들로, 회사 자체가 하나의 작은 다국적 커뮤니티를 이룬다. 하다 못해 사내 간식이나 회식 메뉴를 정하는 일에서, 인사 방식, 커뮤니케이션 등에 이르는 다양한 글로벌 문화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문화가 제품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기업 문화는 대표나 임원 몇 사람이 일방 지시한다고 정착되는 건 아니다. 전 구성원이 공감하고 동의하고 받아들어야 업무뿐 아니라 회사 생활의 모든 면에 반영된다. 기존과 다른 기업문화를 정착하고 싶거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염두에 둔 기업이라면 하이퍼커넥트와 같은 '실패중심' 문화를 고려해보라.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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