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도시장, 車-식품-전자 수출 유망… ICT는 정부지원 절실”
김현수 기자
입력 2018-07-23 03:00 수정 2018-07-23 03:00
무협, 중소-중견기업 전략 보고서
식품 제조-물류-서비스 취약… 현지기업 M&A 통해 진출해야
자동차 R&D-AS도 공략할만… 스마트시티 등은 美-中-日에 뒤져
인프라 수주에 정부 적극 참여를
23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중소·중견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도의 자동차, 전기전자, 포장재 등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 시티, 정보기술(IT) 분야 전반에서는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나선 미국, 중국, 일본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본은 활발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자국 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안근배 무협 무역정책지원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인도 시장에서 일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차세대 기술개발 지원, 세제 혜택, 금융지원 강화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한국 기업, 포장재·자동차·전기전자 유리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분야는 식품 포장재, 자동차, 가공기계, 전자전기 등 주로 제조업 분야다.
식품 제조·가공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은 생산→제조→물류→판매→서비스로 이어진다. 세계 2위 농업국가로서 1차 산업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7%에 달하는 인도는 식품 원료 생산 경쟁력이 뛰어나다. 판매 또한 민간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제조, 물류, 서비스는 약하다. 국내 포장재, 가공기계 기업들이 인도 식품 시장에 뛰어들어볼 만하다는 얘기다. 무협 관계자는 “기술 수출과 현지 유통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진출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가치사슬에서도 한국 기업이 진출할 여지가 큰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인도는 세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이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일본 스즈키 등이 진출해 있다.
인도는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분야 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여전히 연구개발(R&D), 애프터서비스(AS) 분야는 해외 기업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무협은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 한국 완성차와 부품사가 함께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에 비해 부품 조달력이 부족한 인도 AS 시장에서도 한국 중소기업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투자 늘리는 미중일, 정부 지원 필요
무협은 인도 시장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전자상거래, 스마트 시티 산업에서는 한국 경쟁력이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데 힘이 달린다는 얘기다.
특히 인도 스마트 시티 시장은 정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인도는 2020년까지 100개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대형 인프라 사업 발주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은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 참여 전략 및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경권 쌍용건설 인도지사장은 “인도 스마트 시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국가 단위의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뭄바이∼아마다바드 고속철도 설립 프로젝트에 대해 ODA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본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간접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양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 개최 등을 통해 교류를 활성화하며 석탄화력발전소 같은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식품 제조-물류-서비스 취약… 현지기업 M&A 통해 진출해야
자동차 R&D-AS도 공략할만… 스마트시티 등은 美-中-日에 뒤져
인프라 수주에 정부 적극 참여를
올해 2월 기아차는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세계 최초로 인도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P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디자인 담당 사장, 신봉길 주인도 대사,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왼쪽부터)이 모두 참석해
기아차의 인도 시장 첫 진출을 선언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인 인도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 등 글로벌 국가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인도를 신(新)남방정책 거점으로 지목하고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 인도 방문 이후 양국 경제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23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중소·중견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도의 자동차, 전기전자, 포장재 등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 시티, 정보기술(IT) 분야 전반에서는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나선 미국, 중국, 일본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본은 활발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자국 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안근배 무협 무역정책지원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인도 시장에서 일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차세대 기술개발 지원, 세제 혜택, 금융지원 강화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한국 기업, 포장재·자동차·전기전자 유리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분야는 식품 포장재, 자동차, 가공기계, 전자전기 등 주로 제조업 분야다.
식품 제조·가공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은 생산→제조→물류→판매→서비스로 이어진다. 세계 2위 농업국가로서 1차 산업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7%에 달하는 인도는 식품 원료 생산 경쟁력이 뛰어나다. 판매 또한 민간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제조, 물류, 서비스는 약하다. 국내 포장재, 가공기계 기업들이 인도 식품 시장에 뛰어들어볼 만하다는 얘기다. 무협 관계자는 “기술 수출과 현지 유통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진출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가치사슬에서도 한국 기업이 진출할 여지가 큰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인도는 세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이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일본 스즈키 등이 진출해 있다.
인도는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분야 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여전히 연구개발(R&D), 애프터서비스(AS) 분야는 해외 기업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무협은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 한국 완성차와 부품사가 함께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에 비해 부품 조달력이 부족한 인도 AS 시장에서도 한국 중소기업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투자 늘리는 미중일, 정부 지원 필요
무협은 인도 시장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전자상거래, 스마트 시티 산업에서는 한국 경쟁력이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데 힘이 달린다는 얘기다.
특히 인도 스마트 시티 시장은 정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인도는 2020년까지 100개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대형 인프라 사업 발주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은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 참여 전략 및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경권 쌍용건설 인도지사장은 “인도 스마트 시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국가 단위의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뭄바이∼아마다바드 고속철도 설립 프로젝트에 대해 ODA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본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간접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양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 개최 등을 통해 교류를 활성화하며 석탄화력발전소 같은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독일처럼 전자상거래 기업에 세제 지원을 하거나 일본처럼 ODA를 통한 국가 주도 프로젝트 컨소시엄을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금융규제 완화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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