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드론 사업을 철수한 세 가지 이유, 고프로 제프리 브라운 부사장
동아닷컴
입력 2018-07-17 20:42 수정 2018-07-17 20:46
액션캠은 몸에 부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우며, 조작법 역시 간단한 것이 특징인 제품이다. 자전거나 모터사이클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카메라를 이용해 즐거웠던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한다. 최근에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는 사람도 늘었으며, 특히 1인 콘텐츠 창작자의 경우 캠코더보다 휴대가 쉽고, 스마트폰보다 촬영 품질이 좋은 액션캠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고프로(GoPro)는 이러한 액션캠을 세상에 처음 선보인 기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브랜드 이름이 마치 액션캠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았다. 성냥갑 처럼 작은 크기에 방진/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쉬운 조작 방법과 다양한 마운트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일상이나 특별한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 고프로의 액션캠 히어로가 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여러 중소기업은 물론, 기존 대기업 까지 이러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고프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석 부사장 제프 브라운은 "최근 몇 년간 소니, 파나소닉 등 자금력이 있는 강력한 경장자가 액션캠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저가형 제품의 경우 평균적으로 1년에 6번 정도 출시됐다가 사라지는 추세다. 이러한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고프로를 위협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으며, 고프로 역시 이들을 진지한 상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북미 액션캠 시장 점유율 95%, 유럽 72%, 아태지역 65%에 이르는 등 시장의 리더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제품 자체의 품질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생태계 등에서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고프로 닉 우드먼 CEO는 CES 2018에서 드론 사업을 철수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고프로는 지난 2016년 하반기 '카르마'를 공개하며 드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2년도 안돼 사업을 철수했다. 이러한 철수 배경은 무엇이며,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은 "올해 1월, 드론 사업 철수를 발표할 때 마음이 아팠다. 제품 자체의 기술은 물론, 카르마를 중심으로 형성된 드론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애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 사업을 생각했을 때 사업 철수는 타당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사업 철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가장 먼저 드론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이다. 드론이라는 카테고리의 발전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며, 이에 따른 연구개발 예산 지출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각 지역마다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만큼, 이들과 모두 경쟁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각국의 규제 이슈다. 그는 유럽, 특히 그 중에서도 프랑스는 드론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의 규격뿐만 아니라 비행 기술 자체에 대한 제약까지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국제 동향에 일일이 대응하며 지역별 맞춤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면 생산 단가 상승 및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드론 사업을 철수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기존에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기간의 보증을 유지하며, 현재 판매 중인 제고에 대해서도 판매일을 기준으로 같은 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액션캠은 익스트림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쓰이고 있다.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은 "고프로의 핵심 사용자는 여전히 익스트림 스포츠지만, 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고프로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제품을 활용하는 사례는 아주 많으며, 우리가 실제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용자가 제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새로운 활용법은 사용자가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프로 액션캠의 형태는 성냥갑 모양의 제품이지만, 고프로는 폼팩터를 바꾸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왔다. 히어로4 실버의 경우 최초로 LCD를 탑재했으며, 히어로 세션은 기존보다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큐브 모양의 디자인을 갖췄다. 최근 공개한 고프로 퓨전 역시 이러한 맥락의 제품이다. 360도를 촬영할 수 있는 액션캠으로, 과거 고프로가 선보였던 '옴니'를 제품 하나로 줄여 놓은 셈이다.
그는 "고프로 옴니는 당시에는 굉장히 혁신적인 기술이었지만, 불과 2년만에 공룡 시대에나 쓸 법한 제품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옴니를 개발하면서 여러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자동으로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는 기술(스티칭)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고프로 퓨전을 현존하는 가장 화질이 좋은 VR 카메라로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프로는 거의 매년 새로운 제품을 공개해왔으며, 새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기능과 성능을 추가하고 있다. 제품 후면에 LCD를 추가하고,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이미지 칩을 탑재해 더 나은 색감으로 촬영하는 등 다양한 발전을 해왔다.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은 "고프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결된 제품을 분석해보면 절반 정도가 출시한지 2~3년이 지난 제품으로,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매번 강화하면서 기존 사용자가 제품을 업그레이드 할 충분한 이유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프로는 2018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재무 상태도 우수한 만큼 새로운 기술이나 신규 시장에 투자할 만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고프로 전체 매출의 53%는 미국 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우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아주 높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대한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고프로 히어로
고프로(GoPro)는 이러한 액션캠을 세상에 처음 선보인 기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브랜드 이름이 마치 액션캠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았다. 성냥갑 처럼 작은 크기에 방진/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쉬운 조작 방법과 다양한 마운트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일상이나 특별한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 고프로의 액션캠 히어로가 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여러 중소기업은 물론, 기존 대기업 까지 이러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고프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석 부사장 제프 브라운은 "최근 몇 년간 소니, 파나소닉 등 자금력이 있는 강력한 경장자가 액션캠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저가형 제품의 경우 평균적으로 1년에 6번 정도 출시됐다가 사라지는 추세다. 이러한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고프로를 위협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으며, 고프로 역시 이들을 진지한 상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북미 액션캠 시장 점유율 95%, 유럽 72%, 아태지역 65%에 이르는 등 시장의 리더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제품 자체의 품질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생태계 등에서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프로 제프 브라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석 부사장(출처=IT동아)
올해 1월, 고프로 닉 우드먼 CEO는 CES 2018에서 드론 사업을 철수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고프로는 지난 2016년 하반기 '카르마'를 공개하며 드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2년도 안돼 사업을 철수했다. 이러한 철수 배경은 무엇이며,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은 "올해 1월, 드론 사업 철수를 발표할 때 마음이 아팠다. 제품 자체의 기술은 물론, 카르마를 중심으로 형성된 드론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애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 사업을 생각했을 때 사업 철수는 타당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사업 철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가장 먼저 드론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이다. 드론이라는 카테고리의 발전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며, 이에 따른 연구개발 예산 지출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각 지역마다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만큼, 이들과 모두 경쟁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고프로 카르마
가장 큰 이유는 각국의 규제 이슈다. 그는 유럽, 특히 그 중에서도 프랑스는 드론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의 규격뿐만 아니라 비행 기술 자체에 대한 제약까지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국제 동향에 일일이 대응하며 지역별 맞춤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면 생산 단가 상승 및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드론 사업을 철수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기존에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기간의 보증을 유지하며, 현재 판매 중인 제고에 대해서도 판매일을 기준으로 같은 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액션캠은 익스트림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쓰이고 있다.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은 "고프로의 핵심 사용자는 여전히 익스트림 스포츠지만, 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고프로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제품을 활용하는 사례는 아주 많으며, 우리가 실제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용자가 제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새로운 활용법은 사용자가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프로 액션캠의 형태는 성냥갑 모양의 제품이지만, 고프로는 폼팩터를 바꾸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왔다. 히어로4 실버의 경우 최초로 LCD를 탑재했으며, 히어로 세션은 기존보다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큐브 모양의 디자인을 갖췄다. 최근 공개한 고프로 퓨전 역시 이러한 맥락의 제품이다. 360도를 촬영할 수 있는 액션캠으로, 과거 고프로가 선보였던 '옴니'를 제품 하나로 줄여 놓은 셈이다.
그는 "고프로 옴니는 당시에는 굉장히 혁신적인 기술이었지만, 불과 2년만에 공룡 시대에나 쓸 법한 제품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옴니를 개발하면서 여러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자동으로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는 기술(스티칭)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고프로 퓨전을 현존하는 가장 화질이 좋은 VR 카메라로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프로 제프 브라운
고프로는 거의 매년 새로운 제품을 공개해왔으며, 새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기능과 성능을 추가하고 있다. 제품 후면에 LCD를 추가하고,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이미지 칩을 탑재해 더 나은 색감으로 촬영하는 등 다양한 발전을 해왔다.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은 "고프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결된 제품을 분석해보면 절반 정도가 출시한지 2~3년이 지난 제품으로,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매번 강화하면서 기존 사용자가 제품을 업그레이드 할 충분한 이유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프로는 2018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재무 상태도 우수한 만큼 새로운 기술이나 신규 시장에 투자할 만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고프로 전체 매출의 53%는 미국 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우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아주 높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대한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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