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웨이 나와라, 3.5GHz도 자신있다”
신동진 기자
입력 2018-07-16 03:00 수정 2018-07-16 03:00
5G 핵심장비 공개하며 도전장
삼성전자가 발끈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성능에서 중국 화웨이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가 보란 듯 도전장을 던졌다.
13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시티 설명회’. 삼성전자는 5G 주력망인 3.5GHz(기가헤르츠) 핵심 장비를 전격 공개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별로 장비 공급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자칫 적에게 전략이 노출될 수 있는 공개 행사를 연 것이다. 5G 주파수 대역은 저주파인 3.5GHz와 초고주파인 28GHz로 나뉘는데, 시장에서는 3.5GHz 대역에서는 화웨이가, 28GHz 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를 꺾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을까. 삼성전자는 행사 내내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일관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3.5GHz보다 고난도인 28GHz 대역 장비를 1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면서 “5G에서 가장 어려운 초고주파, 초광대역, 제품 소형화 기술이 상용화 수준에 이른 만큼 어느 업체보다 기술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5G 28GHz 장비는 800MHz(메가헤르츠) 대역폭을 커버하고 1024개 안테나를 집적하는 기술이다. 반면 3.5GHz 장비는 100MHz 대역폭을 활용해 64개 안테나를 넣는 수준이라는 것. ‘이미 대학 입시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는데 고교 입시가 대수냐’는 것이다. 저주파(3.5GHz) 대역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를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와 실력을 겨룰 기회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LTE(4G) 장비 점유율(40%대)은 화웨이(10%대)를 능가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28%, 삼성이 3%다. 28GHz 기술력과 3.5GHz 장비 공급 경험, 통신장비부터 칩셋, 단말기까지 아우르는 강점을 앞세워 5G ‘퍼스트 무버’로 나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드웨어 개발을 끝낸 국제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의 3.5GHz 기지국 실물도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마치는 대로 통신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5G망 구축이 본격화되는 9월까지는 개발이 완료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3.5GHz 대역은 이미 삼성이 일본에서 4G 장비로 공급한 경험이 있다”며 “주파수 사용이 개시되는 12월까지 차질 없이 장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 28GHz 대역의 5G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장비 공급 계약을 맺고 올 3분기(7∼9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스프린트와는 내년 상용화 예정인 2.5GHz 대역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에 국한하지 않고 5G 비즈니스도 함께 고민 중이다. 수원사업장 입구에는 5G 기술을 활용한 에스원의 초고화질 영상분석 폐쇄회로(CC)TV 8대가 과속 차량과 무단횡단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관제센터에 전송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세계 최초 5G 전국망이 구축될 한국에서 핵심 주파수인 3.5GHz 대역은 물러설 수 없는 전장”이라며 “수천 명의 연구개발(R&D) 인력과 국내 공장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5G 장비 세계 점유율을 20%로 올리고 글로벌 톱3 안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우리는 준비됐다. 진검승부를 해보자!’삼성전자가 발끈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성능에서 중국 화웨이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가 보란 듯 도전장을 던졌다.
13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시티 설명회’. 삼성전자는 5G 주력망인 3.5GHz(기가헤르츠) 핵심 장비를 전격 공개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별로 장비 공급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자칫 적에게 전략이 노출될 수 있는 공개 행사를 연 것이다. 5G 주파수 대역은 저주파인 3.5GHz와 초고주파인 28GHz로 나뉘는데, 시장에서는 3.5GHz 대역에서는 화웨이가, 28GHz 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를 꺾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을까. 삼성전자는 행사 내내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일관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3.5GHz보다 고난도인 28GHz 대역 장비를 1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면서 “5G에서 가장 어려운 초고주파, 초광대역, 제품 소형화 기술이 상용화 수준에 이른 만큼 어느 업체보다 기술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5G 28GHz 장비는 800MHz(메가헤르츠) 대역폭을 커버하고 1024개 안테나를 집적하는 기술이다. 반면 3.5GHz 장비는 100MHz 대역폭을 활용해 64개 안테나를 넣는 수준이라는 것. ‘이미 대학 입시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는데 고교 입시가 대수냐’는 것이다. 저주파(3.5GHz) 대역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를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와 실력을 겨룰 기회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LTE(4G) 장비 점유율(40%대)은 화웨이(10%대)를 능가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28%, 삼성이 3%다. 28GHz 기술력과 3.5GHz 장비 공급 경험, 통신장비부터 칩셋, 단말기까지 아우르는 강점을 앞세워 5G ‘퍼스트 무버’로 나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드웨어 개발을 끝낸 국제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의 3.5GHz 기지국 실물도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마치는 대로 통신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5G망 구축이 본격화되는 9월까지는 개발이 완료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3.5GHz 대역은 이미 삼성이 일본에서 4G 장비로 공급한 경험이 있다”며 “주파수 사용이 개시되는 12월까지 차질 없이 장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 28GHz 대역의 5G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장비 공급 계약을 맺고 올 3분기(7∼9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스프린트와는 내년 상용화 예정인 2.5GHz 대역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에 국한하지 않고 5G 비즈니스도 함께 고민 중이다. 수원사업장 입구에는 5G 기술을 활용한 에스원의 초고화질 영상분석 폐쇄회로(CC)TV 8대가 과속 차량과 무단횡단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관제센터에 전송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세계 최초 5G 전국망이 구축될 한국에서 핵심 주파수인 3.5GHz 대역은 물러설 수 없는 전장”이라며 “수천 명의 연구개발(R&D) 인력과 국내 공장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5G 장비 세계 점유율을 20%로 올리고 글로벌 톱3 안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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